휘발유 사재기 14억 부당이익, 판매-저장업자 입건

  • 입력 1997년 2월 6일 18시 55분


[부형권기자]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6일 휘발유값이 오른다는 것을 미리 알고 휘발유와 경유를 사재기해 14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석유판매업체 ㈜미륭상사 회장 朴承柱(박승주·36)씨와 전 대표 金鍾文(김종문·56)씨, 인천지역 본부장 沈仁輔(심인보·51)씨를 석유사업법 등 위반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과 임대차계약을 하고 보세구역내 화공약품 저장탱크에 이들이 사재기한 휘발유와 경유를 불법으로 저장해준 혐의를 받고 있는 ㈜한일탱크터미널 대표 朴明珠(박명주·59)씨 등 2명을 소방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미륭상사 박씨 등은 지난해 12월 14일 0시부터 휘발유값이 ℓ당 88원이 오른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1월29일부터 보름동안 ㈜유공으로부터 휘발유 1천4백79만여ℓ를 98억여원에 사들여 불법저장해 놓고 있다가 값이 오른 뒤에 1백11억여원어치를 팔아 13억1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에 앞서 지난 해 11월 1일자로 경유 값이 ℓ당 20원이 오른다는 것도 미리 알고 10월29일부터 3일간 경유 4백57만5천ℓ를 13억5천여만원에 사들여 나중에 오른 가격으로 팔아 9천1백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경찰에서 사재기와 불법저장 혐의를 모두 시인했다. 그러나 휘발유값 인상시기는 경제신문이나 잡지 등을 읽고 스스로 예측한 것이라며 관계공무원과의 관련은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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