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야」 철새 크게 줄어…수해로 먹이감소 원인

  • 입력 1996년 12월 21일 19시 52분


중부내륙의 최대 철새도래지인 강원 철원평야에 올겨울 들어 철새수가 크게 줄었다. 철원평야를 찾는 철새들이 올해 이처럼 크게 준 것은 지난 여름 장마로 유실 매몰됐던 농경지의 대부분에 객토작업이 추진되는 바람에 벼이삭 등 먹이가 크게 부족해진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군지회 임찬재회장(42)에 따르면 『현재 기러기 두루미 등의 수가 예년에 비해 30%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회장은 특히 지난 겨울 11마리가량이 관찰되던 흰기러기가 올해는 5마리밖에 보이지 않고 해마다 8백∼1천여마리가량 찾아들었던 두루미도 올해들어서는 현재까지 3백∼4백마리밖에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철원군관계자도 『철새도래지인 철원읍 천통리(일명 샘통)의 경우 최근 이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수해복구사업 투입장비 소음 등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철원평야에 이처럼 철새수가 크게 줄자 철원군과 지역조류협회 직장 사회단체회원들이 긴급 먹이주기운동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철새보호운동에 나서고 있다. 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와 이 지역 기관단체 직원들은 19일 동송읍 강산저수지에서 옥수수 등 철새먹이 1t가량을 뿌렸으며 철원군도 이달들어 두차례 대규모 철새먹이주기운동을 벌였다. 〈철원〓崔昌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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