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국립공원내 온천개발 웬 말』

  • 입력 1996년 10월 15일 06시 30분


『지역개발이라는 허울로 국립공원을 파헤친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14일 오후 1시반 서울종로구 탑골공원내 팔각정앞 광장. 환경운동연합 주최로 「환경파괴 온천개발 저지와 온천법 개정을 위한 범국민대회 」가 열리고 있었다. 충북 속리산 용화온천, 부산 황령산온천, 광주 무등산 운림온천 등 3곳에서 벌어 지고 있는 온천개발을 반대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주민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돈벌이에만 급급한 일부 개발업자들과 행정기관이 유착해 무분별하게 생 태계를 훼손하려 하고 있다』며 온천개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한강 낙동강 금강 등 3대강의 발원지인 속리산에 대규모 온천을 개발하면 주 변 충주 괴산지역은 물론 1천8백만 수도권주민들의 상수원인 팔당호의 수질에 심각 한 오염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부산에서 온 한 참석자는 『황령산온천은 지하 6백80m를 파서 섭씨 28.7도의 온 수가 나오는 단순천에 불과하다』면서 『예정대로 온천이 개발되면 산림파괴는 물론 이 일대에 심한 교통체증까지 유발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참석자들은 또 섭씨 25도만 넘으면 온천수로 인정하고 있는 현행 온천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속리산 주변인 충북 괴산이 지역구인 신한국당 金宗鎬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대 한민국 어디를 파도 섭씨 25도 정도의 더운물은 다 나온다』며 『수온이 최소한 36 도이상은 돼야 온천수로 인정하도록 온천법 개정에 앞장서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환경운동연합 崔冽사무총장은 『인간의 가장 큰 빚은 자연으 로부터 진 빚』이라며 『이를 갚지 않으면 파멸만이 남을 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金의원을 비롯, 李富榮(민주) 辛卿植의원(신한국) 등 국회의원들도 다수 자리를 같이 해 환경문제에는 여야가 따로 없음을 보여주었다.〈洪性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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