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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책의 향기/밑줄 긋기]지금은 나를 위해서만

    불확실함과 불안함은 우리를 잡아먹는 커다란 괴물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아주 강한 원동력이 될 수도 있어요. 불확실하기 때문에, 불안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노력하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가거든요. 불안함이라는 감정에 내 삶의 주도권을 넘겨버리지 않고, ‘불안…

    •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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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식탁 독립: 부엌의 탄생

    [책의 향기/밑줄 긋기]식탁 독립: 부엌의 탄생

    누구나 속수무책으로 먹고 싸던 시절이 있고, 그 시절을 지켜준 사람이 있다. …(중략)… 집에서 끼니를 챙겨 먹는 일은 자라나는 동안 자신을 먹인 사람을 생각해 보게 하는 일이다. …(중략)… 열심히 저녁을 만들어 한 상 차리고 마침내 식구들이 둘러앉았을 때, 엄마는 왜 자주 입맛을 …

    • 202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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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기분이 초록이 될 때까지

    몬스테라의 새잎은 마치 크루아상처럼 돌돌 말린 모양으로 나와 점점 부풀면서 펼쳐지는데, 그 모습이 오븐에서 빵을 구워내는 것 같아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귀엽다. 게다가 새잎은 원래 잎보다 훨씬 연한 초록빛을 띠고, 하나씩 나올 때마다 찢어진 구멍이 늘어나며 더욱 윤이 난다. 그래서 식…

    • 2022-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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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므레모사

    [책의 향기/밑줄 긋기]므레모사

    통제할 수 없는 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한 유독성 화학물질들. 그 물질들은 바람을 타고, 구름을 형성하고, 비를 내리며, 렘차카 특별 구역과 인근 도시들과 농작지와 식수원을 광범위하게 초토화해 버렸다. 당국이 사람들을 대피시켜야 한다고 결정한 건 수돗물을 받아 마셨다가 이름 모를 질병에 …

    • 202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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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아노로 가는 눈밭[책의 향기/밑줄 긋기]

    피아노로 가는 눈밭[책의 향기/밑줄 긋기]

    외로움인 줄 알고 보았더니 고독이었다/시인 줄 알고 보았더니 소설이었다/괴로움인 줄 알고 보았더니 즐거움이었다/먼 곳에서 온 손님인 줄 알고 보았더니/먼 곳에서 온 나였다 한 번 꿈에서 깼지만, 다시 깨어나기 위해 다시 꿈꾸고 있는 임선기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

    • 2022-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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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책의 향기/밑줄 긋기]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책의 향기/밑줄 긋기]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고양이 밥을 주려고 거실 문을 열고 나서는데, 테라스 위에 박새 한 마리가 놓여 있었다. 새 가슴에 고양이 이빨 자국이 나 있는 것으로 보아 바람이가 물어다 놓은 것이 분명했다. 비쩍 말라서 사냥도 못하게 생긴 캣대디에게 선물을 가져다주는 마음은 고맙지만, 한편…

    • 2021-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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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랑에 대답하는 시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랑에 대답하는 시

    사랑에 대해 말하고, 또 사랑해야만 한다. 내가 사랑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랑을 통해 내 삶이 어떻게 동력을 얻을 수 있는지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고민해야만 한다. (황인찬 산문 ‘사랑 때문에 죽을 수는 없어서’ 중)15명의 시인이 사랑에 대한 단상을 각각 시와 산문으…

    • 2021-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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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책의 향기/밑줄 긋기]일기에도 거짓말을 쓰는 사람

    아무도 안 보는 일기 앞에선, 정말 솔직해져야만 할 것 같다. 내가 일기를 쓰면 일기에 내가 쓰는 활자가 적히기 때문에, 아무도 안 보는 일기를 쓴다는 건 오로지 그 일을 위해서 하는 거기 때문에, 나는 받고 싶지 않은 고백을 받는 사람처럼 조마조마해지고, 결국 거짓말을 하게 된다.시…

    • 2021-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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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때때로 캥거루

    [책의 향기/밑줄 긋기]때때로 캥거루

    새로운 땅에 도착한 사람들이 물었다/저 동물의 이름이 뭡니까?/간단한 차림의 원주민이 말했다/캥거루?/주머니가 있는 동물이었다/캥거루의 정체성은 다름 아닌 주머니에 있었다/가끔 주머니 없는 캥거루가 태어나기도 했다익숙함에서 벗어나 시적 자유를 추구하는 임지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 2021-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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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들어 봐, 우릴 위해 만든 노래야

    [책의 향기/밑줄 긋기]들어 봐, 우릴 위해 만든 노래야

    [환희] 병원 생활이 너무너무 지겨워서 견딜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너무 하고 싶은 일들을 떠올려 보았다. 아내와 고양이들과 좁은 침대에서 낮잠 자고 싶다. 아내와 드라마 보면서 밥 먹고 싶다. 거실에 이승환 무적 전설 라이브 틀어 놓고 따라 부르고 싶다. 이사 가기 전에 피규어 잘…

    • 2021-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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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카레: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카레: 카레 만드는 사람입니다

    한의사 선생님은 내게 카레 만드는 직업이 천직이라고 했다. 카레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될 수 있으면 매일같이 카레를 먹으라고 하셨을 정도다. 특히 버터 치킨 카레 같은 것은 완벽하다나. 사실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따로 식사를 차릴 새가 없…

    • 202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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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힙하게 잇다 조선 판소리

    [책의 향기/밑줄 긋기]힙하게 잇다 조선 판소리

    그래서 저는 이 책을 통해 국악을 향해 수없이 반복되었던 ‘편견의 고리’를 ‘이야기의 고리’로 바꿔보려 합니다. ‘A는 B이다’ 같은 딱딱한 이론 말고 ‘심청은 왜 인당수에 목숨을 던져야만 했을까?’ ‘베토벤, 모차르트는 공감이 되는데 왜 산조, 시나위는 공감이 안 되는 걸까?’ ‘추…

    •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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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책의 향기/밑줄 긋기]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해

    편지를 써보기로 다시 결심한 건 코로나19의 한복판을 지나는 동안의 일이었습니다. 이전보다 서로 자주 만나지 못했고, 그 어느 때보다 고립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으며, 그래서 어떤 식으로든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으니까요. 물론 모바일 메신저로는 끊임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어떤 말은 시간을 …

    • 2021-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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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의 관계는 오래되었지만[책의 향기/밑줄 긋기]

    우리의 관계는 오래되었지만[책의 향기/밑줄 긋기]

    그러지 말자 하고 기다리다 들뜬 저녁/그이는 오지 않고 노을이 덮쳤다/넘어진 무릎 아래로 붉은 피가 모였다/핏빛이 붉어야 하는 그 이유를 아는 순간/노을은 다급하게 어둠과 섞이고/이 세상 다 무너진 듯 돌아보지 않았다(멍)황량하고 누추한 일상의 남루를 들여다보는 인은주 시인의 두 번째…

    • 2021-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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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죄책감 없이 먹는 게 소원이야

    [책의 향기/밑줄 긋기]죄책감 없이 먹는 게 소원이야

    다음 날 아침, 냄비에 남은 라면국물을 일단 끓여서 밥을 푸지게 말았다. 그러고는 국물 한 방울,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었다. 지금도 누군가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을 꼽으라면 그날 먹고 남긴 라면국물에 말아 먹은 밥을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플러스사이즈 모델과 차…

    • 2021-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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