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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우리 부모님은 요양원에 사십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우리 부모님은 요양원에 사십니다

    기약할 수 없는 돌봄의 시간. 그 시작과 끝은 아무도 알지 못한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보호자가 되어서 돌봄 생활을 해나가는 것은 삶의 중요한 요소를 희생하는 선택과 맞닿기도 한다. 돌봄 가운데 선택과 희생은 불가피한 것이지만 그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사랑도 분명 그 가운데에 있다.…

    • 202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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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잠수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잠수

    선생님은 숨을 오래 참는 비법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저런 번민에 휩싸일수록 뇌에서 산소를 많이 쓰기 때문이다. 숨을 오래 참으려면 생각을 멈추고 몸에 힘을 빼야 한다. 그러려면 긴장된 상태로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있는 몸의 부위를 스스로 인지해야 한다. 자기 몸…

    • 2023-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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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서 일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서 일기

    나는 도서관 마법이 서가 위에 놓인 것도 아니요 책 속에 깃든 것도 아님을 깨달았다. 진정한 마법은 도서관이 상징하는 가치에서, 그리고 그 가치에 숨을 불어넣는 지역공동체에서 생겨났다. 사람들이 없다면―고된 노동을 마다 않는 사람들과 그들에게서 비롯된 참된 애정 없이는―도서관은 그저 …

    • 2023-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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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독립서점을 그립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독립서점을 그립니다

    독립서점은 단순히 손님이 책만 고르고 나오는 곳이 아니다. 독립서점에서 진행하는 그림책 수업을 통해 작은 소녀에게 그림 작가의 꿈을 꾸게 할 수도 있고, 북토크를 통해 퇴근 후 지친 직장인의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글쓰기 모임을 통해 소설가를 꿈꾸었던 아이 엄마의 잊혔…

    •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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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친구를 입양했습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친구를 입양했습니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의지하면서 따뜻하게. 성별과 나이를 떠나 서로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의지하고 살면 가족 아닐까? 가족이 꼭 함께 영원해야 한다는 건 어쩌면 고정관념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그땐 가족이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서로를 염려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는…

    • 202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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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혼자라는 가족

    [책의 향기/밑줄 긋기]혼자라는 가족

    늙어감이 불안하지는 않다. 오히려 복잡하지 않은 관계가 한적하고 안정감 있는 중년의 삶을 선사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집안일을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질러지면 치우고, 쌓이면 버리고, 쓸고 닦아도 끝이 없고, 표시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별도리가 없다. 힘들다고 내팽개치면 집 꼴이 엉망…

    • 2023-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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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나는 죽음을 돕는 의사입니다

    그가 거기서 죽기로 한 건 뜻밖의 선택이었다. … 몇 분 뒤 그가 화장실에 갔다가 광대 복장으로 돌아왔다. 홀치기염색을 한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알록달록한 광대 가발을 쓰고, 빨간 코도 붙였다. 빨간 코는 붙일지 말지 망설였다고 그가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에 그냥 붙이기…

    • 2023-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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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후 책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후 책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이 위기를 멈추고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 그건 거짓말이다. ‘충분히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언가를 하고 있긴 하다는 뜻인데, 불편한 진실을 말하자면 우리는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아니 듣기 좋게 고쳐 말하면, 우리는 아주 …

    • 202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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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향기/밑줄 긋기]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책의향기/밑줄 긋기]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

    한낮이면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더위사냥을 뚝 반으로 부러뜨렸다. 그러곤 말없이 곁에 와서 내 작은 손안에 반쪽을 쥐여주었다. 나란히 앉아서 사각사각 베어 먹는 소리. 달콤한 빙과로 입술은 끈적거리고. 옥수수보다 이게 낫지? 할머니는 물었고 내가 대답 없이 마주 보고 실쭉 웃으면 다…

    • 2023-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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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내식 먹는 기분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내식 먹는 기분

    좋은 하루를 쌓아나가는 게 삶이라는 것, 거창한 목표를 위해 하루하루를 갈아 넣고 희생하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를 만족스럽게 완성하는 것, 나를 잘 먹이고 잘 재우고 주변을 잘 가꾸는 것, 그리고 운 좋게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산책할 기회가 생긴다면 최선을 다해서 그 순간을 즐기…

    • 2023-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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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어루만지며

    [책의 향기/밑줄 긋기]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어루만지며

    며칠째 비 맞아 올해 가장 부드럽고 크게 자란 깻잎을 두 봉지 듬뿍 담아 경비실 앞 나눔 상자에 내놓는다. “비 실컷 맞고 잘 자란 텃밭 깻잎이에요. 필요한 분 가져가셔요.” 메모와 함께. 경비실 앞에서 비 구경하고 계시던 할머니가 당신도 가져가도 되냐고 물으신다. “아유, 참. 할머…

    • 2023-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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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디지털이 할 수 없는 것들

    어떤 미래도 2진법의 선택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온라인이거나 대면이거나, 가상이거나 실제이거나가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최신 기술을 수용하거나 거부하거나, 혹은 집에서 일할지 사무실에서 일할지를 최종 선언하는 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진정한 미래는 날마다 우리에게 …

    •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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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끼니들

    [책의 향기/밑줄 긋기]끼니들

    세상에는 혀에서 구르는 듯 맛 좋은 음식들이 정말 많다. 그렇지만 어느 진미를 가져와도 내가 어릴 적부터 먹어 온 집밥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길 수는 없다. 맛으로 새겨진 기억 그대로가 바로 집밥이라는 장르다. 몸이 많이 고되고 아픈 날, 마음을 심하게 다친 날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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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밥 한번 먹자는 말에 울컥할 때가 있다

    “밥은 먹고 다니냐?” 때로는 건성으로 건네는 한마디에 눈물이 핑 돌 때가 있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노릇인데, 겨울에는 김치밥과 나물밥으로 버텼고 고난의 행군 시기는 그야말로 먹지 못해 죽은 시간이었다. 시간이 멈춘 것만 같던 그때, 그저 쌀밥 한 숟가락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제…

    • 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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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방정환의 어린이 찬미

    [책의 향기/밑줄 긋기]방정환의 어린이 찬미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 본 것, 느낀 것을 그대로 노래하는 시인이다. 고운 마음을 지니고, 어여쁜 눈을 지니고, 아름답게 보고 느낀 그것이 아름다운 말로 굴러 나올 때, 나오는 모두가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여름날 무성한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고 ‘바람의 어머니가 아들을…

    • 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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