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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마음과 엄마는 초록이었다

    누군가는 세상의 모든 소리로 신을 찾지만, 나는 한마디에 응답하는 신을 알고 있다. 그 한마디에 천 개의 단어와 천 송이 꽃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꽃을 바치지 않아도, 당신이 부르면 그는 언제나 뒤돌아본다. 세상의 모든 표정으로, 당신도 아는 그 얼굴로. 믿거나 말거나 당신도 이 오…

    •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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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책의 향기/밑줄 긋기]답장이 없는 삶이라도

    어쩌면 상상력이 밥 먹여준다는 말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상상력은 밥 대신 미래를 짓는다. 오늘이라는 토양 위에 내일의 태양빛을 불러오도록 한다. 그 빛의 아름다움을 보도록 한다. 그리하여 살게끔 한다. 이야기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죽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게 연루된 다음을 봐야 하기 때…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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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

    한때 고래가 걸어 다니던 시대가 있었다. 한때 고래가 땅에서 사랑을 나누었을지도 모르는 시대가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아마존강의 수위가 낮아지면, 현존하는 고래류 가운데 가장 오래된 뷔페오가 이따금 얕은 물가에 남아 있을 때가 있다. 그때 뷔페오들은 큼직한 날개 같은, 그러나 인간…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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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짐승일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짐승일기

    그만큼 살고 또 다치고도 주고받는 일에 열심인 사람들이 떠오른다. 가까이에 엄마가 있다. 마음을 쓰는 일은 필연적으로 몸을 쓰는 일이기도 하다는 걸 엄마를 보면 알게 된다. 가난하면 몸을 더 써야 한다는 것도. 그래서 엄마가 전보다 눈에 띄게 몸을 쓰는 게 싫었다. 엄마가 자꾸 부지런…

    • 202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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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토끼는 언제나 마음속에 있어

    [책의 향기/밑줄 긋기]토끼는 언제나 마음속에 있어

    내 앞에는 한 할머니가 서 있었다. …(중략)… 나는 기차를 놓칠까 봐 겁이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모두 기차에 탔다. 복도에서 할머니가 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정말 어려워. 어휴, 너무 어렵다니까?” 그녀는 어깨를 으쓱하며 웃었다. 언니와 대화를 하는데 그 할…

    • 2022-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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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그 편지에 마음을 볶았다

    나이를 많이 먹었다고 그저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까. 뭘 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야. 처음에 네가 시골에 온다고 할 때, 시골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막연히 생각했었어. 그런데 널 보며 다시 배웠다.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일은 있다는 걸. 비 젖은 길에 홀로 켜 …

    • 2022-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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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수면 아래

    [책의 향기/밑줄 긋기]수면 아래

    우리는 언젠가 우리가 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요즘 나는 우리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아야만 자유로워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냥, 난 우리가 괜찮았으면 좋겠어.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순간에, 정말로 괜찮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지금 내게 남은 마음은 그…

    • 202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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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금요일엔 시골집으로 퇴근합니다

    월요일인 내일부턴 서울로 돌아가 출근을 할 것이다. 그리고 금요일이 되면 다시 돌아와 시골 사람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이렇게 사는 것을 멋지다고 하고, 누군가는 헛되다고 한다. 전에는 그런 말에 마음의 평온이 쉽게 깨어지곤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멋질 수도 헛될…

    •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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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서핑

    [책의 향기/밑줄 긋기]아무튼, 서핑

    용기를 내어 손을 뻗고 파도의 표면을 만졌다. 손가락 사이로 느껴지는 촉감은 무척 생생했다. 이 세상에 지금 내가 살아 있다는 감각이란 ‘아름답다’나 ‘짜릿하다’ 같은 형용사가 아닌 ‘있다’ ‘보다’ ‘느끼다’ 같은 동사로 온다. 그러니 우리는 자꾸 움직여야 한다. 우울이나 불행에 가…

    • 2022-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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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책의 향기/밑줄 긋기]꽃비 내리는 날 다시 만나

    병원에서는 예상치 못했던 사고로 혹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죽음에 대한 죄책감과 슬픔, 괴로움으로 몸부림치는 보호자들을 만난다. 생생한 고통속에서 자신을 미워하는 것만이 가능한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옆에서 같이 그…

    • 202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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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느 날 거울에 광인이 나타났다

    거울을 깨고 싶었다. 피를 흘리고 싶었다. 그 대신 나는 화장실 구석에 주저앉았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얼이 빠졌다. 의사에 입에서 나온 ‘정신증’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았다. 내가 미쳤다. 엄마가 들어와 내 등을 쓰다듬었다. “내가 미쳤어.” 나는 흐느끼며 말했다…

    • 202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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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건 없어

    [책의 향기/밑줄 긋기]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건 없어

    어느 해변은 잔잔함이 싱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파도에 쓸려 온 해초가 썩어 비릿하고 역겨운 냄새가 코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곳도 있다. 지루하다 싶은 길, 크게 흥미를 불러일으키지 않는 길이 나타날 땐 잠시 삶에 빗대어 보곤 한다. 길 또한 인생과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모양새가 …

    • 2022-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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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코로나와 잠수복

    [책의 향기/밑줄 긋기]코로나와 잠수복

    “아빠, 밖에서 놀자.” 아들이 문을 노크하며 말했다. 이렇게 된 이상, 아들을 상대해주는 수밖에 없다.“알았어. 그럼 조금만 기다려.” 야스히코는 서둘러 잠수복을 입었다. 신기하게도 이 꼴로 밖을 나다니는 것에 아무런 저항감이 없었다. 지금은 긴급 사태니까 어쩔 수 없다는 당당함과 …

    • 2022-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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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책의 향기/밑줄 긋기]어쩌다, 문구점 아저씨

    만년필은 물론 다른 취미를 갖고 있는 분들도 공감할 거라고 생각한다. 입문용이라고 해서 입문했다가 점점 더 좋은 제품에 눈이 돌아가서 하나둘 모으다 보면 ‘아, 그냥 하이엔드 끝판왕 하나 사서 오래오래 잘 쓸 걸…’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끝판왕을 산다고 해도 그걸로는 만족하지 못…

    •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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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책의 향기/밑줄 긋기]쓸데없는 짓이 어디 있나요

    여자 연예인들은 사회 보편적인 기준에서 보통 말랐다. 안 마른 주인공을 본 적이 별로 없었던 건 이상하리만치 몽땅 말랐기 때문인가, 아니면 바늘구멍(연예인 데뷔)이 애초에 그렇게 생겨 먹었기 때문일까. 안 말랐다가도 바늘구멍을 통과하고 나면 죄다 말라지는 걸 보니 아무래도 그 구멍에는…

    • 2022-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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