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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고롱고로 사자 왕국에 닥친 불행[서광원의 자연과 삶]〈55〉

    응고롱고로 사자 왕국에 닥친 불행[서광원의 자연과 삶]〈55〉

    아프리카 동부에 응고롱고로라는 곳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초원 중의 하나인 세렝게티 옆에 있는 이곳은 높다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데, 분지치고는 상당히 크다. 서울시 크기의 절반쯤 되니 말이다. 더구나 건기마다 황무지로 변하는 세렝게티와는 달리 1년 내내 푸른 초원이라 많은 초식…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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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네이션은 원래 혁명의 꽃이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54〉

    카네이션은 원래 혁명의 꽃이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54〉

    39년 전, 엄마를 잃어버린 탓에 미국으로 입양된 딸이 극적으로 친엄마를 만났다. 몰라보게 자란 딸은 엄마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를 달아드렸다. 그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잃어버린 딸을 잊지 못해 애태우던 가슴에 말이다. 몇 년 전, 이 가슴 뭉클한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궁금했…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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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휴대전화보다 식물이 잘하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3〉

    첨단 휴대전화보다 식물이 잘하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3〉

    가끔 누워서 휴대폰을 보다 보면 정신이 사나워질 때가 있다. 화면을 넓게 보려고 세로로만 되어 있는 방향을 풀었는데 화면이 제멋대로 휙휙 돌아가기 때문이다. ‘똑똑한’(smart) 스마트폰 답지 않게 정신없이 헤맨다. 사람들이 주로 쓰는 게 수직 방향이라 여기에 맞게 만들다 보니 수평…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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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구경 하면 왜 벚꽃이지?[서광원의 자연과 삶]〈52〉

    꽃구경 하면 왜 벚꽃이지?[서광원의 자연과 삶]〈52〉

    세상의 꽃들이 다 아름답지만 벚꽃은 더 그렇다. 만발한 벚꽃 속을 거니는 감흥은 정말이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거리를 ‘단둘이 손잡고’ 걸으면 ‘알 수 없는 떨림’을 충분히 느낄 만하다.(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그런데 봄에는…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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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끼 거북 앞에 놓인 생사의 위기들[서광원의 자연과 삶]〈51〉

    새끼 거북 앞에 놓인 생사의 위기들[서광원의 자연과 삶]〈51〉

    자연은 자세히 볼수록 느껴지는 게 참 많다. 거북의 삶도 그렇다. 바다거북은 망망대해를 헤엄쳐 살다가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들이 어떻게 그 넓은 바다를 헤치고 정확히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지는 아직도 다 모른다. 묘한 건, 그렇게 먼 길을 온 거북들이 최종 목…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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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드러내야 할 때[서광원의 자연과 삶]〈50〉

    ‘나’를 드러내야 할 때[서광원의 자연과 삶]〈50〉

    식물학자들은 쉽게 보기 힘든 희귀종을 보면 가만있질 못한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간 미국 식물학자 윌리엄 버거도 그랬다. 초원에서 흔치 않은 난초를 보자 호기심이 동해 줄기 하나를 떼어 와 길렀다. 온실에서 1년 내내 물을 충분히 주는 등 최고의 환경을 제공했다. 보통 건기와 우기 …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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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가 수다쟁이라고?[서광원의 자연과 삶]〈49〉

    코끼리가 수다쟁이라고?[서광원의 자연과 삶]〈49〉

    코끼리, 하면 떠오르는 건 덩치다. 가까이에서 보면 존재감 하나는 확실하다. 거대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단박에 든다. 보통 3∼5t, 큰 녀석들은 7t까지 나가니 그럴 만하다. 더구나 이런 덩치에도 조용하니 과묵 그 자체다. 존재감이 확실하니 굳이 소리 낼 필요가 없는 …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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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는 해를 떠오르게 하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8〉

    지는 해를 떠오르게 하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8〉

    날마다 뜨고 지는 해이지만 새해 첫날의 해는 왠지 특별하다. 어둠 속에서 빨갛게 솟아오르는 그 붉은 빛이 가슴에 닿으면 마음까지 찬란해진다. 찬란해지는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살아 있는 듯 일렁인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밤새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린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 올해는 코로…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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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모퉁이 너머엔 뭐가 있을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7〉

    이 모퉁이 너머엔 뭐가 있을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7〉

    가끔씩 머리가 아프고 몸이 무겁다 싶으면 배낭을 둘러메고 떠난다. 가능한 한 낯선 곳으로 가서 걷는다. 익숙하지 않은 곳을 무작정 걷고 또 걷는다. 새로운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그렇게 하루 종일, 그리고 날마다 걸으면 머릿속도 그곳을 닮아간다. 뭔가로 꽉 차 있던…

    •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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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요소가 문제였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6〉

    언제나 요소가 문제였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6〉

    불확실성 시대가 이런 건가 싶다.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뒤통수를 치듯 불쑥불쑥 터진다. 이번엔 요소수다. 요소(尿素)라는 성분을 물에 탄 그것이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다. 요소?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게 있어 찾아보니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생명의 역사에서 요소는 오래전부터 생존의…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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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한테 물려 죽은 사람은 없어”[서광원의 자연과 삶]〈45〉

    “소한테 물려 죽은 사람은 없어”[서광원의 자연과 삶]〈45〉

    초등학교 시절, 당시 다들 그렇듯 학교에 다녀오면 소나 염소를 끌고 나가 풀을 먹이는 게 일이었다. 신나는 일은 아니었다. 풀이 많은 곳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혼자 있어야 했고 풀 먹이는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었다. 바다만큼 큰 소의 배는 도대체 채워질 줄 몰랐다. 심심해서 아…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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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는 왜 매울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4〉

    고추는 왜 매울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4〉

    예전 일본인들에게서 곧잘 받은 질문이 있었다. “한국인들은 어떻게 매운 걸 그리 잘 먹느냐?”는 것이었다. 그들은 혼이 다 나갈 듯한 김치 같은 매운 음식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으니 그럴 만도 했다. 심지어 그들은 조수미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많이 나오는 것도 매운 걸 잘 먹어…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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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에는 방향이 필요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3〉

    삶에는 방향이 필요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3〉

    맹독으로 유명한 코브라는 상대 눈을 향해 독을 내뿜는다. 왜 눈일까? 눈을 잃으면 상황 파악을 못 할 뿐 아니라 방향도 분간하지 못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양귀비가 아편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양귀비의 꽃과 아편을 마치 악의 화신인 것처럼 나쁘게 말…

    •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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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살기로’라는 생존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2〉

    ‘죽기 살기로’라는 생존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2〉

    TV 채널을 돌리다가 ‘방랑 식객’이라는 글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이 이름으로 불리던 이가 얼마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손꼽히는 요리사라는 것만 알고 있었기에 궁금한 마음이 일어 조금만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방…

    •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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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의 ‘오줌 세례’[서광원의 자연과 삶]〈41〉

    매미의 ‘오줌 세례’[서광원의 자연과 삶]〈41〉

    얼마 전 이른 아침이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을 여는 순간 눈앞에 큼지막하게 보이는 게 있었다. 세상에, 방충망 바깥쪽 한가운데, 그러니까 바로 눈앞에 매미 한 마리가 붙어 있는 게 아닌가. 그야말로 눈앞이라 매미의 가슴팍이며 다리까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데 문제…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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