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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디 사세요?” 속의 시대상[서광원의 자연과 삶]〈73〉

    “어디 사세요?” 속의 시대상[서광원의 자연과 삶]〈73〉

    아주 잠깐이었지만 연예인을 만나는 게 일이었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멋지다 싶은 이들을 만날 때마다 혼자 속으로 놀라곤 했다. 화면에서 보던 것과 달리 얼굴이 정말 작았다. 시쳇말로 ‘주먹만 한 얼굴’도 있었다. 그땐 그렇게 연예인에게만 필수인 듯했던 작은 얼굴이 이제는 누구나 바라는…

    •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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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먹히는 사냥감’이 되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2〉

    ‘잘 먹히는 사냥감’이 되자?[서광원의 자연과 삶]〈72〉

    “여러분은 사냥감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 전의 일이다. 이제 막 승진한 리더들에게 이런 말을 했더니 다들 눈을 크게 뜨며 뜬금없다는 듯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사냥감이 되라니. 시쳇말로 ‘화살받이’나 ‘총알받이’가 되라는 건가? 물론 아니다. 알다시피 사냥이란 생…

    • 2023-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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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물계의 ‘미운 오리새끼’[서광원의 자연과 삶]〈71〉

    식물계의 ‘미운 오리새끼’[서광원의 자연과 삶]〈71〉

    세상이 변해서일까? 분명 같은 나무인데, 예전과 완전히 다른 대우를 받고 있는 나무가 있다. 많은 이들이 지금도 아카시아라고 알고 있는 아까시나무다. 아마 40대 이상은 기억할 것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는 한목소리로 이 나무를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했지만 웬일인지 그런 목소리는…

    • 2023-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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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 헤어지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70〉

    잘 헤어지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70〉

    얼마 전, 저녁 산책을 하다 꽃구경을 나온 엄마와 아이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눈송이처럼 흩날리는 벛꽃을 보며 팔짝팔짝 뛰던 아이가 말했다. “와∼. 엄마, 다음 주에 또 오자.” “글쎄. 이 꽃잎들이 떨어지면 더 이상 꽃이 없어.” “진짜? 엄마, 그럼 꽃잎한테 떨어지지 말…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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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왕국의 정권교체[서광원의 자연과 삶]〈69〉

    사자왕국의 정권교체[서광원의 자연과 삶]〈69〉

    얼마 전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 왕국에 큰 변화가 있었다. 이곳 왕국들 중 하나를 다스렸던 ‘라이언 킹’이자 ‘대표 모델’ 역할을 해왔던 스니그베가 세상을 떠났다. 밥 주니어로도 불린 이 사자는 사람을 꺼리지 않았던 데다 멋지게 생겨 카메라 세례를 수도 없이 받은 덕분에 각종 …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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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8〉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8〉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게 뭘까? 한둘이 아니겠지만 요즘 말로 멘털이 탈탈 털려 힘 빠지고 진 빠졌을 때, 스스로 힘을 내는 것도 그중 하나다. 몸은 천근만근, 손끝 까딱하기 싫어지고 늪에 빠진 게 이런 건가 싶을 때 힘을 내는 일, 생각보다 쉽지 않다. 아니 정말 힘들다. 힘이 없는데 …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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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수근과 박완서의 나목[서광원의 자연과 삶]〈67〉

    박수근과 박완서의 나목[서광원의 자연과 삶]〈67〉

    우연은 우연일 뿐, 지나가는 바람 같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많다. 우연이라는 게 말 그대로 우연히 오긴 하지만 그냥 지나가지 않을 때가 많아서다. 화가 박수근과 소설가 박완서의 인연 역시 그렇다. 1965년 10월, 당시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박완서는 박수근의 유…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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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에 담긴 마음[서광원의 자연과 삶]〈66〉

    신발에 담긴 마음[서광원의 자연과 삶]〈66〉

    누구나 유난히 좋아하는 게 있다. 남들이 볼 땐 좀 뜻밖일지라도 말이다. 얼마 전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전 교황에게 그것은 빨간 구두였다. 교황이 전통적으로 신는 색깔이기도 했지만 예수가 흘린 피를 상징한다고 해서 평소에도 좋아했다고 한다. 영화 ‘두 교황’에서도 이 신발을 볼 수 …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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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세포도,금붕어도 아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5〉

    단세포도,금붕어도 아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65〉

    “너 단세포야?” “너무 단세포적인 발상 아닌가요?” 혹시 이런 말을 들으면 기분이 어떨까? 단세포? 단세포가 뭐 어때서?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이렇게 반응하는 이들도 분명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성질 급한 사람이라면 버럭 화를 낼 수 있고, 상대를 어쩌지 못할 …

    •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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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렝게티에 서면 보이는 것들[서광원의 자연과 삶]〈64〉

    세렝게티에 서면 보이는 것들[서광원의 자연과 삶]〈64〉

    오래전, ‘세렝게티 생존 경영’이라는 이름을 내걸었을 때다. 사람들이 물었다. “세렝게티가 뭐예요?” 낯선 단어이긴 한데 단순한 영어 같지는 않아서였을 것이다. 그때 알았다.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반복해서 부르는 게 얼마나 힘든지. 청하고 듣는 사람이야 처음이거나 어쩌다 한 번이지만 …

    • 2022-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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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로움을 느끼도록 진화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63〉

    외로움을 느끼도록 진화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63〉

    얼마 전, 부산 해운대 앞바다에 나타난 ‘시커먼 기름띠’를 보고 깜짝 놀란 사람이 많을 것이다. 좌초된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것 같았기 때문이다. 다행히 엄청난 정어리 떼였지만 말이다. 작은 녀석들이 ‘물 반, 고기 반’으로 몰려다니다 보니 나타난 현상이었다. 우리야 처음 보는 장면…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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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잎은 하나일까, 둘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62〉

    은행잎은 하나일까, 둘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62〉

    가을이면 볼 수 있는 ‘노란 터널’이 있다. 직접 그 속에 들어가 보지 않으면 감흥을 알 수 없는, 은행나무들이 만드는 가을의 터널이다. 하늘도 땅도 모두 노랗다 보니 우주 어딘가로 가는 통로인가 싶을 때도 있다. 우리는 이런 감흥을 오래전부터 느껴 왔지만 유럽인들은 그리 오래되지…

    • 2022-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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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과는 억울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61〉

    사과는 억울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61〉

    시인들은 참 대단하다. 수많은 말로도 움직이기 힘든 사람 마음을 간결한 언어로 해내니 말이다. 얼마 전 최정란 시인의 시를 읽다가 혼자 빵 터졌다. ‘가장 좋은 사과는 내일 먹겠다고/사과 상자 안에서 썩은 사과를 먼저 골라 먹는다/가장 좋은 내일은 오지 않고/어리석게도/날마다 가…

    •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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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리의 기상천외한 짝짓기[서광원의 자연과 삶]〈60〉

    잠자리의 기상천외한 짝짓기[서광원의 자연과 삶]〈60〉

    햇빛 좋은 가을, 야외로 나가면 유난히 눈에 띄는 게 있다. 짝짓기 중인 두 잠자리가 만드는 ‘하트’ 모양이다. 남들 짝짓기 하는 걸 구경(?)한다는 게 좀 그렇지만, 이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이들에게도 사랑은 하트인가 하는 것이다. 이들이 짝짓기를 하면서 하트를 그리는 건…

    • 2022-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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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볕더위에도 강아지풀이 쌩쌩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59〉

    불볕더위에도 강아지풀이 쌩쌩한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59〉

    한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을 누가 이길 수 있을까? 땀샘이 없는 개들은 혀를 쭉 내밀어 달아오르는 몸속의 열을 내보내고, 야생의 호랑이들은 물속으로 첨벙 뛰어든다. 덩치가 작아 몸이 쉽게 달아오르는 다람쥐들은 아예 그늘진 땅바닥에 큰 대(大) 자로 ‘뻗는다’. 얼핏 보면 죽은 게 아닌가 …

    •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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