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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원의 자연과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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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삶에는 방향이 필요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3〉

    삶에는 방향이 필요하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3〉

    맹독으로 유명한 코브라는 상대 눈을 향해 독을 내뿜는다. 왜 눈일까? 눈을 잃으면 상황 파악을 못 할 뿐 아니라 방향도 분간하지 못해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양귀비가 아편을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찔하도록 아름다운 양귀비의 꽃과 아편을 마치 악의 화신인 것처럼 나쁘게 말…

    • 2021-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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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기 살기로’라는 생존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2〉

    ‘죽기 살기로’라는 생존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2〉

    TV 채널을 돌리다가 ‘방랑 식객’이라는 글자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이 이름으로 불리던 이가 얼마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는 얘기를 들었던 것이다. 자연에서 얻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드는 손꼽히는 요리사라는 것만 알고 있었기에 궁금한 마음이 일어 조금만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방…

    • 2021-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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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의 ‘오줌 세례’[서광원의 자연과 삶]〈41〉

    매미의 ‘오줌 세례’[서광원의 자연과 삶]〈41〉

    얼마 전 이른 아침이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을 여는 순간 눈앞에 큼지막하게 보이는 게 있었다. 세상에, 방충망 바깥쪽 한가운데, 그러니까 바로 눈앞에 매미 한 마리가 붙어 있는 게 아닌가. 그야말로 눈앞이라 매미의 가슴팍이며 다리까지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데 문제…

    • 2021-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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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뱃살이 안 빠지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40〉

    뱃살이 안 빠지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40〉

    세상 참 무섭게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게 있다. 헬스장이나 운동하기 좋게끔 만들어 놓은 공원이 1년에 두 번씩 붐비는 현상이다. 새해엔 새로운 1년을 위해, 그리고 초여름엔 노출 계절 여름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들이 확 불어난다. 같은 살이라도 남자와 여자는 빼고 싶은 우선순위가 다르다…

    •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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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라게의 집 장만법[서광원의 자연과 삶]〈39〉

    소라게의 집 장만법[서광원의 자연과 삶]〈39〉

    TV에서는 무엇이건 인기 순으로 순위가 매겨진다. 자연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동물들도 예외가 아니다. 대체로 크고 멋진, 그래서 우리가 무서워하면서도 흠모하는 동물이 상위를 차지한다. 사자나 호랑이가 대표적인데 예전 ‘동물의 왕국’ 담당 PD에게 물으니 이들이 나오면 일단 “(시청률에서…

    • 202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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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살이는 진짜 하루만 살까?[서광원의 자연과 삶]〈38〉

    하루살이는 진짜 하루만 살까?[서광원의 자연과 삶]〈38〉

    어느 날 퇴근길이었다. 아파트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예닐곱 살 정도의 꼬마가 할머니 할아버지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 앞으로 왔다. 놀이공원을 다녀온 듯 그날 일을 쉴 새 없이 재잘거리던 꼬마가 어느 순간 생각지도 못한 말을 했다. “내 평생 이렇게 재밌는 날은 처음이에요…

    • 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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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37〉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37〉

    뭘 하든 다르게 하는 사람이 있다. 산에 나무를 심을 때 사람들은 대개 나무만 심는다. 그런데 이에 그치지 않고 곳곳에 횃대까지 설치하는 사람들이 있다. 새들이 앉을 수 있게끔 말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극해서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뭔가를 아는 사람들이다. 횃대…

    • 202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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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뷰’가 좋을수록 비싸지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36〉

    ‘뷰’가 좋을수록 비싸지는 이유[서광원의 자연과 삶]〈36〉

    미국 부동산 중개인들은 어떤 조건을 설명하며 “이런 집을 사겠다”고 오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한다. 그대로 하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사람들이 대체로 거짓말쟁이인 걸까? 아니다. 중개인들이 그들이 보고 싶어 하는 집을 보여준 다음, “그냥 구경이나 하라”며 언덕 …

    • 2021-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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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꽃에 반드시 필요한 곤충[서광원의 자연과 삶]〈35〉

    아름다운 꽃에 반드시 필요한 곤충[서광원의 자연과 삶]〈35〉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꽃은 사실 식물들에게는 ‘성적인 도구’라는 걸 말이다. 움직일 수 없기에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을 불러 ‘성스러운’ 의식을 대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여 년 전쯤인 1793년, 독일의 아마추어 생물학자…

    • 2021-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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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는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릴까[서광원의 자연과 삶]〈34〉

    사자는 절벽에서 새끼를 떨어뜨릴까[서광원의 자연과 삶]〈34〉

    흔히 듣는 얘기가 있다. 사자는 자기 새끼를 절벽에서 굴려 살아남은 새끼만 키운다고 말이다. 초원의 제왕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새끼도 강하게 키운다는 뜻이라 다들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일 때가 많다. 그런데 진짜 그럴까? 사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사자들의 고향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에 …

    • 2021-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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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자와 호랑이의 사냥 성공률[서광원의 자연과 삶]〈33〉

    사자와 호랑이의 사냥 성공률[서광원의 자연과 삶]〈33〉

    사람들이 묻곤 한다. 어떻게 자연에 대한 것들을 알게 되었느냐고. 그럴 때마다 하는 말이 있다. 리더십의 본질을 알려고 하다 보니 조직의 속성을 알아야겠다 싶었고, 그걸 알려다 보니 인간이 궁금해졌다. 조직은 인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인간에 대한 공부를 하다 보니 이번…

    • 2021-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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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활엽수에서 배우는 ‘비움’의 지혜[서광원의 자연과 삶]〈32〉

    활엽수에서 배우는 ‘비움’의 지혜[서광원의 자연과 삶]〈32〉

    요즘 같은 겨울이면 산은 텅 빈다. 하늘을 보기 힘들 정도로 우거졌던 잎들은 간 곳 없고 찬 바람만 휑하다. 살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나무의 관점에서 보면 이것도 세상을 살아가는 하나의 방편이다. 자연은 원래 그런 것 같지만 원래 그런 건 없다. 텅 빈 겨울 산도 마찬가지…

    • 2021-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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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어와 악어의 장수 비결[서광원의 자연과 삶]〈31〉

    상어와 악어의 장수 비결[서광원의 자연과 삶]〈31〉

    요즘 전 세계 아이들이 푹 빠져 있는 노래가 ‘아기 상어’다. 이 노래만 나오면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른다. 아이들이 크면 진짜 상어도 좋아할까? 그러지 않을 것이다. 섬뜩한 이빨이 가득한 거대한 입을 쩍 벌리고 달려드는데 누가 좋아하겠는가? 커다란 입을 가진 악어도 마찬가지다. 다들 …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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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있는 것들에는 이유가 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30〉

    살아있는 것들에는 이유가 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30〉

    기린은 왜 목이 길까? 남들은 엄두도 못 내는 높은 곳의 잎을 따먹을 수 있게끔 목을 늘인 덕분이다. 목뼈가 많은 게 아니다. 7개로 우리와 같지만 그들만 아는 노력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목을 만들었다. 이 정도는 모두가 아는 상식일 것이다. 그러면 토끼는 왜 앞다리보다 뒷다리가 훨씬…

    • 2020-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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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슬픈 ‘가을 소리’의 정체[서광원의 자연과 삶]〈29〉

    구슬픈 ‘가을 소리’의 정체[서광원의 자연과 삶]〈29〉

    계절마다 그 계절이 내는 소리가 있다. 가을엔 가을의 소리가 있다. 갈대밭과 억새밭, 흩날리는 낙엽들이 내는 소리도 그렇지만 특히 여치나 메뚜기, 귀뚜라미 같은 풀벌레들이 내는 소리는 묘한 선율을 타고 가슴속을 파고든다. 이들의 소리는 갈수록 구슬퍼지는데 늦가을엔 애처로운 느낌까지 들…

    •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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