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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멜레온과 라스베이거스 경찰[서광원의 자연과 삶]〈58〉

    카멜레온과 라스베이거스 경찰[서광원의 자연과 삶]〈58〉

    오래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장을 갔을 때의 일이다. 언제 다시 올까 싶어 일정을 최대한 압축하고 짬을 내 사막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향해 나섰다. 영화에서나 보던 상상의 도시를 직접 보고 싶었다. 렌터카를 빌려 출발하려고 할 때, 아는 분이 조언을 하나 해주었다. “갈 때는 어느 정…

    • 202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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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구리들에게 배워야 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7〉

    개구리들에게 배워야 할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7〉

    여름은 개구리들에게도 뜨거운 계절이다. 더워서라기보다는 삶의 목표인 짝짓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뜨거운 경쟁’을 펼쳐야 하기 때문이다. 웅덩이나 논이 많은 곳에서 밤마다 벌어지는 녀석들의 ‘합창’은 사실 합창이 아니다. 수컷들이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해 벌이는 콘테스트, 그러니까 오디션…

    • 202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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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가 더 목마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56〉

    누가 더 목마를까[서광원의 자연과 삶]〈56〉

    우리는 사막이라고 하면 딱 한 가지만 떠올린다. 그 무엇도 살 수 없는, 뜨거운 태양 아래의 황량한 모래벌판. 하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생명체들의 적응력이란 참 놀라워서, 이런 곳에서도 그 나름대로 잘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있다. 살기 쉽진 않지만 바로 그렇기에 천적이 거의 없는 …

    • 202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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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고롱고로 사자 왕국에 닥친 불행[서광원의 자연과 삶]〈55〉

    응고롱고로 사자 왕국에 닥친 불행[서광원의 자연과 삶]〈55〉

    아프리카 동부에 응고롱고로라는 곳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초원 중의 하나인 세렝게티 옆에 있는 이곳은 높다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데, 분지치고는 상당히 크다. 서울시 크기의 절반쯤 되니 말이다. 더구나 건기마다 황무지로 변하는 세렝게티와는 달리 1년 내내 푸른 초원이라 많은 초식…

    • 20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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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네이션은 원래 혁명의 꽃이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54〉

    카네이션은 원래 혁명의 꽃이었다![서광원의 자연과 삶]〈54〉

    39년 전, 엄마를 잃어버린 탓에 미국으로 입양된 딸이 극적으로 친엄마를 만났다. 몰라보게 자란 딸은 엄마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 한 송이를 달아드렸다. 그 많은 시간이 흘렀어도 잃어버린 딸을 잊지 못해 애태우던 가슴에 말이다. 몇 년 전, 이 가슴 뭉클한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궁금했…

    • 202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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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 휴대전화보다 식물이 잘하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3〉

    첨단 휴대전화보다 식물이 잘하는 것[서광원의 자연과 삶]〈53〉

    가끔 누워서 휴대폰을 보다 보면 정신이 사나워질 때가 있다. 화면을 넓게 보려고 세로로만 되어 있는 방향을 풀었는데 화면이 제멋대로 휙휙 돌아가기 때문이다. ‘똑똑한’(smart) 스마트폰 답지 않게 정신없이 헤맨다. 사람들이 주로 쓰는 게 수직 방향이라 여기에 맞게 만들다 보니 수평…

    •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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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구경 하면 왜 벚꽃이지?[서광원의 자연과 삶]〈52〉

    꽃구경 하면 왜 벚꽃이지?[서광원의 자연과 삶]〈52〉

    세상의 꽃들이 다 아름답지만 벚꽃은 더 그렇다. 만발한 벚꽃 속을 거니는 감흥은 정말이지 느껴보지 않으면 모른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거리를 ‘단둘이 손잡고’ 걸으면 ‘알 수 없는 떨림’을 충분히 느낄 만하다.(버스커버스커의 ‘벚꽃 엔딩’) 그런데 봄에는…

    • 2022-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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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끼 거북 앞에 놓인 생사의 위기들[서광원의 자연과 삶]〈51〉

    새끼 거북 앞에 놓인 생사의 위기들[서광원의 자연과 삶]〈51〉

    자연은 자세히 볼수록 느껴지는 게 참 많다. 거북의 삶도 그렇다. 바다거북은 망망대해를 헤엄쳐 살다가 때가 되면 자신이 태어난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들이 어떻게 그 넓은 바다를 헤치고 정확히 태어난 곳으로 돌아오는지는 아직도 다 모른다. 묘한 건, 그렇게 먼 길을 온 거북들이 최종 목…

    • 202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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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를 드러내야 할 때[서광원의 자연과 삶]〈50〉

    ‘나’를 드러내야 할 때[서광원의 자연과 삶]〈50〉

    식물학자들은 쉽게 보기 힘든 희귀종을 보면 가만있질 못한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간 미국 식물학자 윌리엄 버거도 그랬다. 초원에서 흔치 않은 난초를 보자 호기심이 동해 줄기 하나를 떼어 와 길렀다. 온실에서 1년 내내 물을 충분히 주는 등 최고의 환경을 제공했다. 보통 건기와 우기 …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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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끼리가 수다쟁이라고?[서광원의 자연과 삶]〈49〉

    코끼리가 수다쟁이라고?[서광원의 자연과 삶]〈49〉

    코끼리, 하면 떠오르는 건 덩치다. 가까이에서 보면 존재감 하나는 확실하다. 거대하다는 게 이런 거구나, 하는 느낌이 단박에 든다. 보통 3∼5t, 큰 녀석들은 7t까지 나가니 그럴 만하다. 더구나 이런 덩치에도 조용하니 과묵 그 자체다. 존재감이 확실하니 굳이 소리 낼 필요가 없는 …

    • 2022-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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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는 해를 떠오르게 하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8〉

    지는 해를 떠오르게 하는 법[서광원의 자연과 삶]〈48〉

    날마다 뜨고 지는 해이지만 새해 첫날의 해는 왠지 특별하다. 어둠 속에서 빨갛게 솟아오르는 그 붉은 빛이 가슴에 닿으면 마음까지 찬란해진다. 찬란해지는 마음속에서 무언가가 살아 있는 듯 일렁인다. 좋은 자리를 잡으려고 밤새 발 동동 구르며 기다린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진다. 올해는 코로…

    • 2022-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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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모퉁이 너머엔 뭐가 있을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7〉

    이 모퉁이 너머엔 뭐가 있을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7〉

    가끔씩 머리가 아프고 몸이 무겁다 싶으면 배낭을 둘러메고 떠난다. 가능한 한 낯선 곳으로 가서 걷는다. 익숙하지 않은 곳을 무작정 걷고 또 걷는다. 새로운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아무것도 없는 곳을 그렇게 하루 종일, 그리고 날마다 걸으면 머릿속도 그곳을 닮아간다. 뭔가로 꽉 차 있던…

    •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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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나 요소가 문제였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6〉

    언제나 요소가 문제였다![서광원의 자연과 삶]〈46〉

    불확실성 시대가 이런 건가 싶다.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뒤통수를 치듯 불쑥불쑥 터진다. 이번엔 요소수다. 요소(尿素)라는 성분을 물에 탄 그것이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다. 요소? 문득 머리를 스치는 게 있어 찾아보니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생명의 역사에서 요소는 오래전부터 생존의…

    • 202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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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한테 물려 죽은 사람은 없어”[서광원의 자연과 삶]〈45〉

    “소한테 물려 죽은 사람은 없어”[서광원의 자연과 삶]〈45〉

    초등학교 시절, 당시 다들 그렇듯 학교에 다녀오면 소나 염소를 끌고 나가 풀을 먹이는 게 일이었다. 신나는 일은 아니었다. 풀이 많은 곳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혼자 있어야 했고 풀 먹이는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었다. 바다만큼 큰 소의 배는 도대체 채워질 줄 몰랐다. 심심해서 아…

    •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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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추는 왜 매울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4〉

    고추는 왜 매울까[서광원의 자연과 삶]〈44〉

    예전 일본인들에게서 곧잘 받은 질문이 있었다. “한국인들은 어떻게 매운 걸 그리 잘 먹느냐?”는 것이었다. 그들은 혼이 다 나갈 듯한 김치 같은 매운 음식을 우리는 아무렇지도 않게 먹으니 그럴 만도 했다. 심지어 그들은 조수미 같은 세계적인 성악가가 많이 나오는 것도 매운 걸 잘 먹어…

    • 202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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