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수진 사퇴’에 한민수 공천…마감 7시간 전 벼락 공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2일 1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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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2일 조수진 후보가 사퇴한 서울 강북을 후보에 한민수 대변인을 인준했다. 2024.3.22. 뉴스1 DB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조수진 후보가 사퇴한 서울 강북을 후보에 한민수 대변인을 인준했다. 2024.3.22. 뉴스1 DB


더불어민주당이 22일 ‘성범죄자 변호 논란’ 끝에 사퇴한 서울 강북을 조수진 후보 자리에 친명(친이재명) 한민수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전략경선 끝에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따낸 조 후보가 4·10 총선 후보 등록 마감일 당일 새벽 자진사퇴하자 전략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친명 원외 후보를 등록 마감 시간(오후 6시) 6시간 20분 전 급하게 전략공천한 것.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이재명 대표에게 비판적인 비명계 현역을 찍어내려다가 벌어진 역대급 ‘공천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조 후보는 이날 새벽 12시 40분경 페이스북에 “국민들께서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19일 박 의원과의 전당원 전략경선에서 승리한 지 사흘 만이다. 이로써 한 후보는 ‘막말 논란’으로 공천 확정 사흘만에 사퇴한 정봉주 전 후보와, 조 후보에 이은 민주당의 세 번째 서울 강북을 후보가 됐다.

당내에선 “‘무근본 졸속’ 공천에 따른 참사”라는 비판이 터져나왔다. 계파색이 옅은 한 중진 의원은 “친명 지도부가 눈엣가시같던 박 의원을 날리려고 무리수 공천을 남발한 결과”라며 “강북을에 전혀 연고도 없는 사람들을 세 명째 바꿔가며 후보로 내세우면서 어떻게 유권자들에게 표를 달라고 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사전에 (조 전 후보) 변호 이력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검증 부실을 인정하면서도 “당 지도부가 이와 관련해 사과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후보 관련 논란에 대해 “똑같은 잣대를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적용해주길 바란다”며 “그말(성범죄자 변호 논란)은 그만하자”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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