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4선 홍영표 탈당 선언…“이번 민주당 공천, 정치적 학살”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6일 15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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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좌장 격인 4선 홍영표 의원이 6일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앞서 탈당한 설훈 의원 등과 ‘민주연대’(가칭)를 구성해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서 출마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기동민 의원 등 민주당 컷오프(공천배제) 인사들이 당 잔류를 선택하며 추가 현역 의원의 합류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 파동’에 대해 입장을 내지 않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책방에서 민주당 경남 지역 후보들을 만나 “이번 총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을 나라다운 나라로 세워달라는 국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민주당에 대한 기대와 희망으로 모이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며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며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총선 전망과 관련해서는 “민주당이 참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대표가 사당화를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다른 의견을 말하는 사람을 쫓아내고 모욕을 준 결과가 총선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홍 의원은 앞서 현역 의원 평가 결과에서 경선 시 득표의 30%를 깎이는 ‘하위 10%’ 통보를 받았으며, 지역구에서 컷오프됐다. 민주당은 부평을에서 영입 인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비례대표 의원(초선) 간 2인 경선을 붙였다.

홍 의원은 다음 주 초 민주연대의 기본 틀을 구상해 총선 전 새로운미래와 힘을 합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추가 현역 의원 합류 가능성에 대해 그는 “기대하지 않는다. 현역 의원 4명(홍영표, 설훈, 김종민, 박영순 의원)으로 총선에 임할 것”이라고 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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