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日, 머리는 있어도 자기 식으로 사고 못하는 나라”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10일 11시 39분


코멘트
북한이 최근 일본에서 발생한 주일미군 수송기 추락사고와 관련, 일본 정부가 미국 눈치를 보느라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하수인의 가련한 신세’란 기사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주일 미 공군 소속 CV-22 ‘오스프리’ 수송기 추락사고 소식을 전하며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수상(총리)은 ‘미군과 자위대에 (CV-22) 비행 중지를 요구하겠는가’란 질문에 ‘사고 실태를 확인하고 무엇이 필요한지 그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고 어정쩡한 태도를 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사고 발생 뒤 이달 1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CV-22 기종의 일본 내 비행을 중단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했다.

이에 미국 측은 당초 ‘비행 중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가 일본 측의 거듭된 우려 표명에 사고 원인 조사를 이유로 이달 6일부터 CV-22 기종의 비행을 중단했다.

미군 측에선 이번 CV-22 기종 추락사고로 탑승자 8명이 모두 사망했다.

노동신문은 CV-22에 대해 “개발단계에서부터 사고가 연발했고 미 본토와 해외에서 일으킨 사고·고장 건수만 수십건에 이른다”며 “게다가 비행 도중 부분품들이 주민지구에 떨어지거나 불시 착륙하는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특히 CV-22의 연이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이 기종의 육상자위대 배치·운용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힌 데 대해 “마치 주인의 환심을 사려고 열성껏 꼬리를 흔드는 삽살개를 방불케 한다”고 깎아내렸다.

신문은 “일본 지배층은 주민들의 항시적인 골칫거리를 해결할 의지조차 없다”며 “(제2차 세계대전) 패망 후 종속적 동맹관계란 사슬에 의해 미국에 단단히 묶인 일본은 머리는 있어도 자기 식으로 사고하지 못하는 나라”라고 비난했다.

신문은 “코를 꿴 소처럼 미국에 끌려가야만 하는 하수인의 가련한 신세, 제 나라 사람들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이 상전 요구에 모든 것을 통째로 복종시키는 일본 집권자들의 비굴한 추태는 세상 사람들의 조소를 자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