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MB정부 때 블랙리스트? 그런 말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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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0월 5일 16시 22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3.10.5.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3.10.5. 뉴스1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5일 이명박(MB) 정부 문체부 장관 재임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블랙리스트는) 절대 존재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MB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이명박 정부엔 블랙리스트라는 말도 없었고, 실체도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임종성 의원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블랙리스트 사건 경위와 사실관계 등을 기록한 백서에 유 후보자 이름이 104번 언급됐다며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하는 건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백서를 들여다보면 ‘소문이 이렇더라’, ‘누구 의견이 이렇더라’고 돼 있다. 일방적으로 기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사람이 좀 미워할 수는 있었어도 그들을 배제한 적 없다”며 “정말 몇 명이 그런 걸(블랙리스트)로 배제당했는지 확실하게 좀 알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또 2010년 문체부 장관 재직 당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예술계 종북 세력의 반정부 정치활동 무력화’ 문건을 직보 받았다는 의혹도 일축했다. 그는 임 의원이 문건을 보고받거나 수령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답하면서 “전달받은 일도 없고 국정원에서 문체부에 찾아와 직접 뭘 주고 간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국정원 문건’에 대해 “문건의 출처도 불분명하고 내용 자체도 실행된 게 없어 신뢰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없는 사실을 갖고 (야당에서) 계속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유 후보자가 두 자녀에게 아파트를 증여한 것과 관련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임오경 의원은 “증여세 납부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자녀들이 독립생계라면 후보자 본인의 송금 내역을 주면 된다”고 압박했다. 이에 유 후보자는 “그 부분은 개인정보”라며 “증여세는 다 납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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