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장 나쁜 놈’ 발언은 도발인데… 대구 의원들 체득된 ‘숨죽임’ 모드”[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7일 15시 04분


코멘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힘 ‘동북권 벨트’ 아무 생각 없는 것…
당 지도부 권총 들고 험지 뛰어들어야”

‘대구서 가장 나쁜 놈과 붙겠다’ 발언
“대구 의원들 도발해본 것인데
아무도 발끈 안 해, 체득된 숨죽임 모드”

7일 방송된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 ‘인싸뷰’ 코너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내년 총선 출마 여부 등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이슈에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격정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2일 대구에서 열린 ‘치맥 페스티벌’에 참가해 “만약 대구에서 정정당당히 겨뤄보자고 한다면 가장 나쁜 놈을 골라서 붙겠다”고 말했었죠. 이 발언에 대해선 “대구 의원들을 도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 온라인 매체가 공개한 녹취록에서 ‘아무리 까불어봤자 3개월짜리’라고 언급된 것에 대해서는 “저는 알고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이 애써 부정하던 게(인식이) 나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년 총선과 관련해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비겁자들이 당을 이끌고 있다”며 “당 지도부가 권총을 들고 험지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방송 주요 내용입니다.

● 국민의힘 ‘동북권 벨트’… “아무 생각 없는 것”
▷권기범 기자
누구나 짐작하시는 질문, 지난주에 대구 방문하셨던 얘기로 시작을 해볼까 합니다. 여기서 보면 ‘대구에 공천받아서 올 일 없다’ 이런 얘기도 하시고. 그럼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거 아니냐, 그런데 또 어제는 라디오에서 ‘난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이렇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어떤 말도 한 적이 없고요. 그냥 저는 거기에 대해서는 아니 뭐 선거라는 게 이런 거죠. 사람들이 ‘그러면 뭐 하실 겁니까?’하고 지금 확답을 요구하는 거는 그거 기사 타이틀 뽑기 위해서고, 제가 확답을 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아무것도 그래서 사실 이렇게 되짚어보면 2017년 5월에 유승민 의원이 대선 나갔거든요. 2016년 말까지 그럴 거라는 생각을 했을까요? 갑자기 최순실이 터지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걸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없잖아요. 저는 지금도 전반적으로 정치에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7개월 앞둔 총선에 전혀 아무도 예측 못합니다.

▷권기범 기자
그럼 아니라고도 할 수 없고 맞다고도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네요.

▶이준석 전 대표
질문이 뭘 답변해도 무의미한 답변이죠.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당 내에서 험지에 도전하는 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그런 문화가 있다’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또 공교롭게 지금 또 서울 동북부에 지금 지역 당협위원장 되는 분들을 보면 30, 40대 정치인들이 내세워지는 모양새예요. 이게 사실은 민주당 텃밭인데.

▶이준석 전 대표
세워지는 게 아니라 아무도 안 가려니까 그냥 주는 거죠. 지금 여기에 동북부에 배치했다는 사람들이 소중해서 배치했겠습니까? 정말 소중해가지고 김재섭(국민의힘 도봉갑 당협위원장) 위원장을 도봉에서 뛰게 만들었습니까? 거기 만약에 김재섭 위원장이 예를 들어 강남 주세요 그랬으면 안 줬을 거잖아요. 이거를. 그러니까 대단한 전략을 짜서 지금 동북권 벨트를 만든다. 이런 식으로 하는 것 자체가 아무 생각이 없는 거예요. 동북권 벨트를 만들려고 한다면 상대를 보세요. 노원구에 가면 4선의 우원식 의원 그리고 중랑구에 가면 원내대표 출신 박홍근 의원, 강북구에 가면 민주당의 대표 주자 중 하나는 박용진 의원 다 이렇게 있거든요.

도봉구에 가면 김근태 부인 인재근 여사(더불어민주당 도봉갑 의원) 아니 이런 분들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3, 4선급 위용을 갖추고 있는 분들인데 여기다가 지금 영(0)선들 다 배치해가지고 ‘신선하지 않나요?’ 이거는 코미디 하자는 거죠.

(중략) 제 생각에는 지금 다 타조들같이 머리 박고 있는 거지만 당장 현실이 닥치면 힘들 거고요. 지난번에 2020년 총선 때도 보면 황교안 대표가 무슨 대단한 공천한다고 했지만 비례로 무슨 젊은 보수 유튜버를 넣으면 좋아할 거야 이런 수준의 공천하다가 그냥 망했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감이 없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기대 안 합니다. 그때 똑같았어요. 그때 젊은 정치인 배치한다고 그래서 무슨 뭐 퓨처메이커니 이렇게 해가지고 연고도 없는 곳에 다 이제 막 배치한다고 그러고.(중략)

● ‘까불어봐야 3개월’… “입당 전부터 싫었다는데 어쩌겠냐”
▷권기범 기자
이제 또 하나의 핫 이슈죠. 사실 여러 논란이 있었던 매체에서 공개한 것이라 인용하는 게 썩 즐겁지는 않은데 어쨌든 이 전 대표님 관련된 이슈니까.

▶이준석 전 대표
그런데 그 매체를 저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냥 이거는 그 매체가 깐 거지 논란이 되는 건 대통령의 육성이니까.

▷권기범 기자
내용 자체만 보자.

▶이준석 전 대표
그러니까 제 생각에는 그게 AI(인공지능)로 된 거라든지 성대모사로 된 거라고 누가 주장하지 않는 한 논란 자체는 유효합니다.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생각하고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에서 사실은 얘기 많이 제일 나오는 거는 결국은, 그 입당 전 녹취에서는 ‘까불어 봐야 3개월’ 이 워딩이 가장 어떻게 보면 제일 인상 깊게 들으셨을 것 같아요. 이건 좀 어떻게 들으셨나요?


▶이준석 전 대표
예전에 체리 따봉 문자 나왔을 때 많은 사람들이 확신했잖아요. 이거는 ‘윤핵관이 아니라 대통령이 실제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 했던 것처럼. 지금도 그러면 그 다음에 애써서 이제 강경 보수층에서 이준석 욕하려고 했던 말이, 네가 대선 때 대통령하고 이런 저런 안 좋은 게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이 싫어하는 거 아니겠냐, 네가 원인 아니냐. 이게 보통 이제 학교에 가면 보통 2차 가해할 때 쓰는 표현이거든요. 니가 왕따당할 만한 짓을 하지 않았느냐 이런 거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런 걸 막 하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했을 때 그거를 반박하는 내용이 대통령 육성으로 나온 거죠. 그러니까 입당하기 전부터 싫었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러니까 제가 뭘 했느냐 이전에 그냥 오기 전부터 싫었다잖아요.

▷권기범 기자
마치 2차 가해와 같다.

▶이준석 전 대표
싫은 정도가 아니라 3개월로 쫓아내겠다고 온 거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이거는 그런 말씀하시는 분이 또 다른 말을 만들어내겠죠. 보면 그런데, 그냥 제 입장에서 저는 알고 있었던 거지만 다른 사람들이 애써 부정하던 게 그냥 나온 거다.

▷권기범 기자
어제 배 소장님하고 인터뷰에서는 ‘왜 도대체 이렇게 싫어하는 것 같냐’ 이렇게 질문하시니 ‘잘 모르겠다’ 이렇게 얘기하셨잖아요. 그 혹시 좀 약간 고민을 더 해보셨나요? 왜 싫어하는지 왜 싫어하는 것 같은지.

▶이준석 전 대표
아니요. 저는 뭐 고민할 가치도 없고 그러니까 예를 들어 그건 오히려 대통령이 설명해야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설명해야지 뭐가 그렇게 싫어요를 설명해야 되는 거지. 저를 싫어한다는데 제가 가서 제가 왜 싫어요라고 물어보는 건 웃기잖아요. 그렇게 물어보고 싶은 기분도 아니고.

▷권기범 기자
댓글 중에 뭐 그런 것도 있었습니다. ‘3개월짜리였는데 더 버틴 소감 좀’ 제 의견이 아닙니다.
댓글입니다.

▶이준석 전 대표
그러니까 그런 거죠. 그러니까 대통령이 항상 이제 정치를 보실 때 이게 보통 삼국지를 저희가 많이 읽은 사람들은 보통 이런 걸 해요. 막 전쟁을 벌이면 왠지 막 신묘한 계략으로 이렇게 해서 무슨 복병을 항상 숨겨 놓고 이렇게 이런 바람을 불게 하고 이런 게 있는 줄 알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게 템포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들도 아니고 대단히 계략이 가질 수 있는 요소는 적거든요. 미군이 예를 들어 지금 가서 이라크에 전쟁하거나 아니면 아프간에서 전쟁할 때 보면 신묘한 전술 이런 것보다는 대부분 병참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준비가 되어 있어서 승리하는 거거든요.

뒤집어 말하면 지금 윤 대통령이 정국을 구상하는 데 있어서 본인이 검찰 시절의 생각으로 이렇게 이렇게 하면 돼라고 했던 것들이 많이 안 되고 있잖아요. 그러니까 이준석도 3개월 만에 날리고 싶었고 그다음에 다 이재명도 어쨌든 날리고 싶었던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고 그러니까 이런 게 되게 짜증 나실 거예요.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그 녹취 얘기를 계속 해보자면 거기서 보면 내용상 보면 간 이른바 윤핵관이 알아서 대표님을 몰아낸 게 아니라 애초에 대통령이 그런 관점을 갖고 있었다, 이렇게 지금 이제 해석을 하셨던 건데 그러면 그 페이스북에 글 쓰신 것처럼 이제 ‘윤핵관 성님들’ 이제 안 까실 겁니까?

▶이준석 전 대표
원래 제가 윤핵관 때리는 거는 옛날에 조선시대 때 보면 막 세자 이런 사람이 어디 가서 놀고 사고 치면 세자를 때릴 수 없으니까 내시 같은 거 때리잖아요. 이제 가서 ‘니가 세자를 잘못 모셔서 그렇다’ 그런데 잘못은 세자가 한 거죠 원래. 윤핵관이라는 사람들이 바보도 아니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사에 반해가지고 이렇게 살았겠습니까? 지금까지 그러니까 저는 애초에 그냥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개입했다는 얘기가 없으니까 그냥 제가 윤핵관을 얘기했던 거지. 원래 윤핵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맹종하는 집단인데 의사에 반한 짓을 했겠습니까? (중략)

● ‘가장 나쁜 분’ 발언… “대구 의원들 집단 디스, 도발해본 것”
▷권기범 기자
대구에서 나쁜 사람이랑 붙을 거라고 하셨잖아요. 대구에 만약에 간다면. ‘나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이준석 전 대표
이런 거죠. 그거는 제가 대구에 나가겠다 이런 것보다도 도발 한 번 해본 거죠.

▷권기범 기자
누구를 도발하려고 하신 거예요.

▶이준석 전 대표
그러니까 대구 한복판에 가가지고 제가 대구 국회의원들 집단 디스(disrespect의 준말) 했잖아요. 여기 치킨 치맥 페스티벌 하는데 도대체 대구는 어떤 동네기에 주호영 원내대표 말고는 주호영 대표 말고는 아무도, 12명 국회의원이 코빼기도 안 비치냐 그래서 이게 뭐냐 이렇게 한번 디스했는데. 아무 반응 없죠.
그리고 제가 거기 가지고 ‘제일 나쁜 놈이랑 붙어야죠’라고 했는데 어쨌든 언론은 분이라고 썼고 그렇죠. 근데 제일 나쁜 놈이랑 붙겠다 이랬는데도 만약 붙게 된다면 제일 나쁜 사람이랑 붙겠다 이렇게 얘기했는데도 아무도 반응이 없잖아요? 그 정도 되면 발끈해야 돼요.

▷권기범 기자
누군가는 발끈해야 되는데.


▶이준석 전 대표
‘말하지 마라 대구를 무시하지 마라 가볍게 보지 마라’ 이래야 되거든요. 그런데 공통적인 심리가 뭐냐 하면 가장 먼저 자기가 얘기하면 언론에서 네가 나쁜 놈이구나 이럴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러니까 체득한, 채택되어 있는, 뭐라 해야 될까요? 숨 죽인 모드죠. 무슨 일이 벌어져도.

▷권기범 기자
일부러 도발을 해 본 거였다.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네요.

▶이준석 전 대표
도발이죠. 솔직히 저는 솔직히 나중에 가 가지고, 항상 그런 게 있거든요. 꼭 그렇게 숨죽이고 사는 게 인생의 스킬이라 생각해서 그래서 그렇게 해서 공천 한 번 더 받아서 국회를 한 번 더 하면 ‘나는 대단한 목표 달성했다’. 대단하죠. 어떻게 그렇게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는지 저는 모르겠지만 그걸 달성했다고 생각해서 그다음부터 이제 갑질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런데 저는 도저히 그런 거 이제 더 이상 그런 거 보면서 정치하기가 너무 싫어요. 이제.

● “당 지도부 권총 들고 험지로 뛰어들어야… 비겁자들 당 이끌고 있어”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오늘 정말 진짜 많은 얘기를 들었는데요. 첫 출연해 주셨고 또 아직도 여전히 많은 분들이 지금 채팅창에서 대표님 이름을 부르고 있어서 한 번 마지막으로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
(중략) 제가 만약에 계속 당을 개혁하면서 1년여 정도 더 해 가지고 개혁 작업을 끝냈으면 제가 마음 편하게 지역에 와서 상계동에서 1년 정도 제가 지역에서 열심히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선거하면 무조건 된다고 저는 생각했었어요. 지금은 지난 선거보다 더 판이 안 좋아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그러니까 저한테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상처지만 그럼 아까 말했던 동부권에 무슨 30~40대 벨트 만든다는 거예요. 다 져요. 걔네 그렇게 나가면 다 져요. 그런데 그거를 무슨 대단한 특혜 베푸는 양 하고. 돌격 앞으로 해놓고 자기들은 다 후방으로 빠지는 거 아니에요. 뭐 이런 자들을 리더라 할 수 있겠습니까? 옛날에 백선엽 장군 그렇게 좋아하시는데, 백선엽 장군은 다부동 전투 때 어떻게 싸웠냐면요, 권총을 들고 맨 앞에 가 싸우면서 뒤에 있는 장병들한테 이렇게 얘기했어요. 내가 물러나면 나를 쏘라고 얘기했어요.

백선엽 좋아하는 사람들은 백선엽 같이 사세요. 백선엽이랑 정반대의 삶을 살면서 백선엽 장군 입에 달지 마세요. 저는 그게 보수의 부끄러운 민낯이라는 겁니다. 백선엽같이 살아야 돼요. 그러면 지금 당장 지도부라고 하는 사람들은 앞에 권총 들고 서 가지고 가장 험지로 뛰어드세요. 그러면서 입에 백선엽을 담으세요. 그러니까 이게 지금 보수의 굉장히 모순적인 것이고, 비겁자들이 지금 당을 이끌고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계획을 말씀 못 들었는데.

▶이준석 전 대표
그러니까 제가 방금 말씀드렸잖아요. 백선엽 장군의 말씀을 실천할 겁니다. 전쟁 중에 뒤로 물러나는 지휘관이 있으면 제가 쏠 겁니다. 뒤에서.

▷권기범 기자
알겠습니다. 언제 그 시기가 오는지 한번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후략)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live/CEqaBb_hQ-k?si=cuUGhyvY7D2rNKPP&t=3365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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