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현동 의혹, 文 정부때 제기”…李 ‘정치수사’ 발언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출석하고 있다.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올해만 4번째 검찰 출석이다. 2023.8.17/뉴스1

검찰이 “당연히 해야 하는 수사를 정치 수사로 폄훼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7일 “백현동 사건은 지난 정부 때 특혜 의혹이 제기돼 감사원에서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특혜가 확인됐고 그 이후 수사 의뢰가 들어온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먼저 경찰이 수사했으며 이후 검찰로 송치돼 수사를 하고 있다”며 “당연히 해야 하는 수사를 정치 수사라고 폄훼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이 대표는 서울중앙지검 정문에 설치된 연단에 올라 “저를 희생 제물 삼아 정권의 무능함과 정치 실패를 감춰보겠다는 것”이라며 “없는 죄를 조작해 뒤집어씌우고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서는 “위임받은 권한은 오로지 국민을 위해 사용했고 단 한 푼의 사익도 취한 바가 없다”고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배임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대표가 검찰 소환조사를 받는 것은 올해만 네 번째로 앞서 성남FC 의혹으로 한 차례, 위례·대장동 의혹으로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이재명 성남시장 재임 시절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

검찰은 인허가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백현동 사업이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개입 이후 급물살을 탔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정치적·경제적 이익을 위해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하도록 인허가권을 행사하고, 결과적으로 성남시에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2019년 이른바 ‘검사 사칭’ 사건 재판에서 측근에게 허위 증언 부탁한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 중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