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근거리탄도미사일 6발 발사… 현 체계로도 요격 가능”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전날 서부지구 화성포병부대를 찾아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 했다고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어제 총 6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총비서의 딸 김주애도 발사 현장에 동행했다. 김 총비서는 “군대는 언제든지 싸울 수 있게 준비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

군 당국은 북한이 9일 서해상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근거리탄도미사일(CRBM)로 평가했다. 군 당국은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체계로도 이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10일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6시20분쯤 남포의 한 호수 인근에서 서해 방향으로 CRBM 6발을 동시에 발사했다.

합참 관계자는 해당 미사일에 대해 “북한이 주장하는 ‘전술유도탄’”이라며 “사거리로 구분하면 CRBM 정도가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합참은 북한이 서해 너머 중국을 의식해 사거리를 짧게 설정해 발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또 군은 북한의 이번 CRBM 발사 중 ‘변칙기동’은 없었으나 다양한 사거리의 발사 등 비행 성능엔 일부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쏜 CRBM은 남포 인근 서해상에 탄착군을 형성했으며, 북방한계선(NLL) 이남이나 해상완충구역 등 ‘9·19군사합의’ 위반에 해당하는 영역에 떨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RBM은 비행거리가 300㎞ 이하 수준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로서 전술탄도미사일(TBM)이라고도 불린다.

북한은 작년 4월16일에도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 아래 CRBM 시험발사를 진행한 적이 있다.

당시 우리 합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했으나, 다른 탄도미사일에 비해 정점고도(25㎞)가 낮고 비행거리(110㎞)가 짧다는 이유로 즉각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합참은 이튿날 북한 관영매체에 관련 기사가 실린 뒤에야 해당 미사일 발사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9일 서부지구 화성포병부대를 찾아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현지지도 했다고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

합참은 이번에도 북한이 미사일을 쏜 뒤 1시간25분가량 지난 전날 오후 7시45분쯤 관련 사실을 처음 공지했다.

특히 군 당국은 당초 1발의 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밝혔다가 “여러 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했을 가능성 등을 종합 분석하고 있다”는 추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는 북한이 나란히 배치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TEL) 차량 6대에서 동시에 6발을 발사해 레이더 등 탐지자산엔 그 궤적이 처음엔 1발로 탐지됐다가 비행 중 각기 경로가 분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 관계자는 “유도무기체계를 밀집시켜 발사하는 건 전술적으론 안 맞는 것 같다”며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와 관련해 무력시위 효과를 의도적으로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례 한미연합연습인 FS는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FS를 앞두고 긴장 수위를 높이면서 FS와 관련해 긴장을 높이고 우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등 사전에 도발을 준비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추가적으로 작전 배치 준비 중인 체계의 시험 발사도 병행한 걸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참 관계자는 북한의 CRBM도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요격체계로 요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