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한미 ‘자유의 방패’ 앞서 오늘부터 ‘위기관리연습’ 실시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6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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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이번 주 상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실시한다.

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이날부터 9일까지 CMX를 실시하고 주요 위기사태 목록을 점검한다.

이번 CMX는 국내 주요시설 및 후방지역에 대한 북한의 국지도발·테러 등을 가정해 위기상황을 전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본연습인 FS는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된다. 한미는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FTX)를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2018년 남북 화해 분위기에 맞춰 중단된 전구(戰區)급 연합연습이 부활하는 것으로 이번 연합 FTX의 명칭은 ‘전사의 방패’(워리어실드·WS) FTX로 명명됐다.

올해 FS는 특히 사전 위기관리 단계에서 전쟁을 선포한 뒤 1부 방어·격퇴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2부 반격 및 북한 안정화 단계를 11일간 집중적으로 시행한다. 방어보다는 북한 수복과 북한 정권 축출 등에 초점을 맞춘 시나리오다. 과거에는 방어와 반격을 나눠 연습했었다.

미군 전략자산도 대거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당국은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호(CVN-68)가 국내로 입항하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 미군의 전략폭격기나 원자력추진 잠수함 등 다른 전략자산이 FS 기간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한·미의 연합군사훈련 발표에 반발해 유엔과 국제사회에 훈련 중단을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은 전날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 명의의 담화를 내고 “유엔과 국제사회는 조선반도 지역 정세를 극도로 가열시키며 대결 수위를 무책임하게 끌어올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도발적 언동과 합동군사연습을 즉각 중단할 데 대하여 강력히 요구하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전략자산이 전개한 가운데 반격 중심 시나리오로 진행되는 이번 연습에 반발해 북한이 FS 전후로 고강도 도발을 재개할 우려가 제기된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정상 각도 발사나 고체연료 엔진을 적용한 신형 ICBM 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점쳐진다.

김 부상은 “조선반도와 같이 군사적 대치 상황이 첨예한 지역에서 때없이 수사학적위협 발언과 과시성 군사행동을 이어간다면 지역의 군사정치 정세는 대단히 위태로운 통제불능 상황에로 더욱 가까이 다가서게 될뿐”이라며 “필요하다면 누구라도 같은 방식으로 얼마든지 대응성 시위 행동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결과는 아주 명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강화된 대북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9·19 군사합의 위반에 맞대응할 준비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우리 측 해상완충구역으로 미사일·포 사격을 해 9·19 군사합의를 위반하면 즉각 그에 상응하는 포격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3일 브리핑에서 FS 계획을 발표하며 “한미동맹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 FS를 준비하고 실시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고 ‘9·19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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