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에 무게 실린 ‘병진노선’ 부각…“더 밝은 내일에 대한 확신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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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2월 28일 10시 27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경제에 조금 더 방점을 둔 ‘병진노선’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지난 한 달의 주요 기념일과 군사적 성과를 되돌아 보면서도 “더 밝은 내일에 대한 확신”을 언급하며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서 챙기는 핵심 경제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를 모시여 인민의 모든 꿈 이룩될 것이다’ 제하 기사를 통해 2월의 주요 기념일과 경제 및 군사적 행보의 의미를 되짚었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일당백 구호 60주년’을 맞은 지난 6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소집했다면서 “몸소 회의를 지도하고 강군 건설의 중요한 이정표를 마련했으며 공화국 무력의 혁명적인 군사정치활동 방향을 천명했다”라고 했다.

아울러 신문은 지난 8일 조선인민군 창건(건군절) 75주년을 맞아 개최된 열병식과 김 총비서가 인민군 장성들을 격려방문하고 기념연회를 연 것, 열병식 참가자들 및 원군미풍열성자들과 기념사진을 찍은 일 등을 언급하며 국방력 강화에 대한 김 총비서의 높은 의지를 부각했다.

신문은 “열병식은 조선의 2월을 최절정에서 빛내이게 한 사변 중의 사변이었다”면서 “열병식은 혁명강군의 최상의 존엄과 필승불패의 힘의 원천, 영원한 생명력은 위대한 수령, 위대한 당의 영도를 받는데 있으며 바로 여기에 인민군 특유의 영예와 자부가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라고 선전했다.

지난 18일 단행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발사와 이어진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및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서도 “군사훈련들은 우리의 존엄과 명예를 조금이라도 건드리려 하는 자들이 있다면 절대로 용서치 않으리라는 인민과 인민군 장병들의 철석의 담력과 배짱을 남김없이 보여줬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신문은 김 총비서의 경제 및 민생 행보를 조명하는 데 많은 비중을 뒀다.

신문은 김 총비서가 광명성절(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16일) 하루 전날인 지난 15일 화성지구 2단계 1만 세대 살림집 건설 착공식과 강동온실농장건설 착공식에 참석한 것에 이어 광명성절 기념 체육경기(16일)와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25일)에도 참석한 일을 나열했다.

신문은 이런 행보가 “정세가 아무리 긴장되도 인민을 위한 건설은 계속돼야 한다는 우리 당의 불변의 의지”가 발현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5일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5일 평양시 서포지구 새 거리 건설 착공식에 참석했다고 26일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아울러 “2월은 총비서 동지를 모셔 강대한 우리 국가의 위대한 영광이 있고 우리 당의 원대한 이상 실현의 휘황한 내일이 있음을 확신하게 한 격정과 환희의 잊지 못할 한 달”이었다면서 이러한 결과들이 모두 최고지도자의 헌신적 자세 때문이라고 찬양했다.

국방력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김정은 총비서의 통치 전략 중 하나인 ‘병진노선’에 따른 것이다. 병진노선은 핵무력 발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으로, 김 총비서가 지난 2013년 처음 공표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대대적인 무력도발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핵무력 증강’에 온 힘을 쏟았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의 개발을 마치고 시험발사를 했으며, 단거리탄도미사일에 핵탄두 탑재를 완성하기 위한 행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연말에는 ‘전술핵운용부대’를 만들고 핵실험을 위한 기술적 준비까지 마쳤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국방력보다는 경제 발전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가 연초부터 살림집 건설 및 농장 건설 등 민생 및 경제 시찰을 진행하고 군사적 도발 횟수도 상당히 줄어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례적으로 농업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한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여전히 대외적으로 ‘강 대 강, 대적투쟁’을 외치는 북한의 ‘기조 변화’는 진단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경제난과 식량난에서 확실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북한이 지난해보다 무력도발을 현저한 수준으로 낮추고 경제 발전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관측하기도 해 추이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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