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르는 국힘 당권 레이스…이번에도 중요한 건 ‘윤심’?[중립기어 라이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14일 20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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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동아일보 유튜브를 통해 방송된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에서는 한 달도 남지 않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전망과 변수, 관전 포인트를 짚어봤습니다. 동아일보 정치 담당 이승헌 부국장은 “결국 남은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당 대회가 “윤심 논란으로 시작되고 출렁였기 때문에 대통령 본인의 움직임, 지지율 흐름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본 겁니다. 동아일보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Ipnj3YPYuBs)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주요 방송 내용입니다.



● 첫 합동연설회…‘탄핵‘에 가려진 당대표 청사진

▷장하얀 기자

어제는 제주도에서 첫 합동연설회 있었고 오늘은 부산울산경남에서 이어간다고 하는데. 어제 합동연설, 어떻게 보셨나요?

▶이승헌 부국장

합동연설 전에 김기현-안철수 후보 간에 오고 갔던 얘기, 장 기자 기억해요?

▷장하얀 기자

탄핵 얘기요.

▶이승헌 부국장

난데없이 왜 탄핵 얘기가 나오냐. 한창 김기현 안철수 후보간 치열하게 공방이 오갈 때 나왔던 얘기가 윤심 논란,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이 어느 후보에게 있느냐 이 얘기를 놓고 공방이 오갔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이런 거예요. 안철수 후보가 되면 윤심이 안 가 있기 때문에 대통령하고 갈등이 생기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우리 헌정사에 그렇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지만 다시 한 번, 탄핵과 유사한 정치적 사변이 벌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얘기를 한 겁니다. 어제도 첫번째 제주도 연설회에서도 표현은 달랐는데 사실은 이 이야기의 연장선상이라고 봐야죠.

▷장하얀 기자

그렇다면 어제 합동회에서는 각자 자신의 정치적 강점을 부각시키는 연설을 했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이승헌 부국장

주장은 했는데 사실 기억에 남지는 않아요. 정치 담당 부국장인 제 기억에도 안 남으니까. 왜 기억에 안 남냐면 초반에 얘기한 것처럼 워낙 윤심 논란, 대통령 탄핵, 탈당 얘기 이런 것들이 큰 흐름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잡아버렸기때문에. 실제 그런 얘기도 하지 않았어요. 당대표가 되면 당을 개조하고 선진 정당이 되겠다는 약간의 얘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 기억에 남지도 않고 기사화도 안 됐습니다. 안타까운 여당 전대의 모습의 단면입니다.

▷장하얀 기자

탄핵 발언이 굉장이 센데. 발언 자체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요?

▶이승헌 부국장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굉장히 비정상적인 얘기인 거죠. 김기현 후보 입에서 탄핵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은 안철수 후보가 윤심을 얻지 못하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가 되면 윤 대통령하고 갈등이 생기고 여당과 대통령실이 멀어져서 결국 탄핵이라는 사건까지 흘러갈 수 있다고 주장한 거예요. 하지만, 김기현 후보가 3월 8일 이후에 이 과정을 쭉 복기할 거 아닙니까. 자기가 내뱉은 발언 중에 큰 실수 탑 3안에 들 거예요. 원탑이 될지 모르고. 탑 3안에 탄핵 발언은 ‘아차 내가 왜 이랬지’ 하면서 자신의 허벅지를, 볼을 꼬집을지 모르는데 본인도 굉장히 후회하고 있을거예요.

● 윤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여부 논란

▷장하얀 기자

대통령의 전당대회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있습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대통령이 전당대회에 개입하는 건 ‘헌법과 법률위반 소지가 다분하다’는 얘기도 있었어요. 이런게 사실이라면 괜찮은 건지 궁금하더라고요.

▶이승헌 부국장

어느쪽에서 헌법소원을 내던지 하면 법적 판단을 받아봐야 할 문제지만 그 전에 정치적으로 따져보면 사실은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닙니다. 만약 바꿔서 생각해서 대통령이 나몰라라 하고 국민의힘, 너네 알아서 하고 나는 대통령실 참모들하고만 지낼거라고 선언한다든지 그런 식의 메시지를 내버리면 과연 사람들이 정상이라고 할까요? 논란이 되고 있는 건 관여의 정도나 깊이가 생각보다 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나경원 안철수 두 후보를 비판하는 과정에서 가끔 이건 대통령 주변 얘기가 아니고 대통령 의견으로 더블 쿼트(“)가 된 메시지들이 몇차례 나갔잖아요. 나간 뒤에 대통령이나 주변에서 ‘내 생각 아닌데’ 반박한 적이 없어요. 그 얘기는 대통령 뜻을 전제로 해서 나간거죠. 그건 전례를 찾기 힘든 일입니다.

● ‘김나연대’, 달라진 ‘당원 구성’…전당대회 변수는?

▷장하얀 기자


김기현 안철수 후보 양강구도입니다. 영향을 미칠만한 변수를 몇가지 살펴봤는데요. 그 중에 첫번째가 ‘김나연대’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이승헌 부국장

‘김나연대’ 중요한 변수가 될 거예요.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한 호불호는 사실 많이 갈립니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할 정도의 대중 정치인이 사실상 지금 현시점에서, 한국 정치권에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만큼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는 얘기예요. 영화로 치면 티켓파워 같은 거예요. 나경원 전 의원이 돌아다니면 지역을 불문하고 다 알아봐요. 정치인으로서 굉장히 중요한 힘입니다. 본격적으로 유세가 시작됐을 때 나경원 전 의원이 자기 옆에 붙어있으면 홍보 효과가 있는거고. 아직도 당원 중 나경원 전 의원의 표가 있다는거예요. 자기가 움직일 수 있는 표가 있는거예요.

▷장하얀 기자

그렇다면 중요한 변수, ‘김나연대’가 작동할까요?

▶이승헌 부국장

나경원 전 의원이 작동시킬지 여부를 놓고 고심을 하고 있을거예요. 정치적 주판알을 튕기고 있겠죠. 정치인으로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고민하는 거는 나쁜 건 아니기 때문에. 고민이 길지는 않을 거예요. 막판까지 고민했다가 선거 하루이틀 앞두고 작동하면 별 효과가 없으니까. 이달 말 정도 되면 우리가 그 여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하얀 기자

두번째 변수, 선거인단의 지형도 변화 아닐까요? 30대 이하, 수도권 당원 비중이 늘었다고 하는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승헌 부국장

이번에 처음으로 당원 100%로 치르는 거잖아요. 이전 경우엔 국민여론 30%인데 싹 다 당원으로 바꾼 이유는 친윤에 유리하게 하려고 한 건데. 막상 당원 성분 보니까 다른거예요. 건강검진 하러 가서 BMI 측정했는데 구성비가 바뀐 거죠. 체질이 바뀐 거예요. 이준석 전 당대표 시절의 당원 모집활동이 강했었죠. 당원이 늘었다는 건 팩트예요. 다만 어떤 당원들이 들어왔는지에 대해서는 생각이 달랐는데 이번에 까보니까 이준석 당대표가 생각했던 것에 좀 더 가까운 성분으로 체질이 바뀐 건 맞아요.

▷장하얀 기자

30대 이하와 수도권 당원 비중이 높아진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이승헌 부국장

친윤한테 그렇게 유리하지 않아요. 지난 대선을 치루면서 2030보수를 많이 끌어왔죠. 수도권쪽에서 많이 끌어왔죠. 하지만 정권 출범 이후 이준석 후보가 튕겨나갔고. 당원 성분이 바뀌었는데 이준석쪽 네 명이 다 붙었어요. 그걸로 유추해서 보면 30대와 수도권이 늘어난 표가 김기현 후보를 지지할까 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김기현 후보 쪽에서도 자신있게 얘기 못할 거예요.

● 도대체 당대표가 뭐길래…


▷장하얀 기자

그렇다면 당대표가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까지 치열하게 선거 운동도 하는건지 궁금해요. 당대표, 어떤 혜택이 있는 건가요?

▶이승헌 부국장


첫번째, 내년 총선에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자기의 사람을 심어서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확장시키느냐의 문제이고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은 쳐낼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합니다. 살생부라고 하죠. 공천권은 양면이 있는거예요. 누구를 심으려면 뽑아내야 심을 수 있는거잖아요. 뽑아내는 권리도 있는거죠. 그래서 선거 앞두고 당대표 집으로 찾아가고 하는 게 살생부 명단에 들어가지 않으려고 하는거예요. 뽑아내면 방법이 없어요. 낙장불입이기 때문에.

▷장하얀 기자

대표에게 주어지는 혜택이 있을까요? 의전 수준은 어떻게 되나요?

▶이승헌 부국장

국가 의전서열이 굉장히 높아집니다. 집권여당의 경우 탑 10 안에 들어요. 국가단위 행사를 하잖아요 광복절, 3·1절 기념행사를 하게 되면 대통령과 같은 최선열에 앉게 됩니다. 이준석 당대표가 국회의원도 아닌 시절에 맨 앞줄에 앉았었어요. 또 국회의사당 본청에 가면 몇몇 전용 주차공간이 있어요. 국민의힘 당대표 전용 공간이 따로 있습니다. 가장 좋은 자리, 로얄석에 한번에 파킹 가능할 수 있도록. 물론 민주당 당대표 자리도 좋습니다. 법인카드도 주어지죠. 정확한 내역은 아무도 정확히 얘기를 안 하는데 사실상 언리미티드라고 알려졌습니다. 지금은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갖고 있는데 3월 8일 이후에는 4명 중 한 분에게 넘기고 가야합니다.

●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장하얀 기자

남은 일정이 있는데 우리가 어떤 것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할까요?

▶이승헌 부국장

직접적인 국민의힘 전당대회 스케줄은 아니지만 빠르면 이번주에 검찰이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는거죠. 전당대회 표심에도 영향을 미칠 거예요.

▷장하얀 기자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까요?

▶이승헌 부국장

체포동의안 가결되서 이재명 대표가 끌려가면 어떻게 될까요, 사람들이 한쪽에서는 잘됐다고 하겠지만 한쪽에서는 너무 심하네 하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니예요. 심하네 쪽이 예를 들면 순간적으로 친윤후보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반대로 부결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 쪽에 더 힘을 실어서 어떻게든 이재명 대표 관련 사법리스크 밝혀내야겠다는 쪽으로 증폭되면 순간적으로 친윤쪽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 이승헌 부국장의 대외비, ‘이외비’는?



▷장하얀 기자

국민의힘 전당대회 살펴봤는데요. 마무리로 이승헌 부국장의 대외비, 이외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승헌 부국장

숨겨진 관전포인트가 하나 더 있긴 해요. 남은 기간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가 중요합니다. 대통령 자체의 지지율 추이. 강제징용 문제를 어떻게든 빨리 매듭지어야겠다. 이걸 얼마나 매끄럽고 노련하고 프로페셔널하게 잘 처리하느냐에 따라서. 다른 중요한 국내 현안 이슈들, 반도체 법안 문제라든지 관치금융 논란도 소란스럽긴 합니다.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해 내놓는 메시지가 어떻게 흘러가고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지지율이 순간적으로, 말실수를 한다던지 이럴 경우에는 즉각적인 친윤 후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죠.

사실 숨겨진 포인트는 윤석열 대통령 본인입니다. 윤심 논란으로 시작되고 출렁인 전당대회기 때문에 대통령 본인의 움직임, 흐름이 정말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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