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수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제3차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있다. 2022.2.10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3·8 제3차 전당대회 예비경선(컷오프) 결과를 발표했지만, 본경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30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본경선 진출자를 발표하고 “예비경선 결과가 본경선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각 후보자별 득표율과 순위는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컷오프를 통과한 당 대표 후보는 김기현·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 4명이다. 최고위원 후보는 김병민·김용태·김재원·민영삼·정미경·조수진·태영호·허은아 후보 등 8명, 청년최고위원은 김가람·김정식·이기인·장예찬 4명의 후보가 본경선에 진출했다.
선관위는 오전 10시부터 비공개회의를 열고 여론조사 업체 대표자들이 가져온 결과를 확인했다. 밀봉한 여론조사 결과 봉투는 유 위원장과 김석기 사무총장, 표 계산을 맡은 기조국 직원 2명 등 4명만 확인했다고 한다.
이번 컷오프 여론조사는 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전체 당원 약 84만명을 랜덤샘플링을 통해 2000명씩 3등분해 추출한 뒤 여론조사 업체 3곳에서 각각 2000명씩 안심번호를 통해 조사했다.
일반 국민과 여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실제 당원 표심과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을 받았던 만큼, 당 안팎에서는 당원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예비경선 결과가 실제 당원들의 의중을 보여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본경선에서 어느 후보가 과반을 얻을지 가늠해볼 수 있고, 후보별 대세론이 굳어지거나 표 결집이 이뤄질 수도 있다.
2021년 당 대표 경선에서도 컷오프 순위와 득표율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 수치가 알려졌다. 이 때문에 득표율이 높은 후보측이 결과를 유출했다고 다른 후보측에서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당시 이준석 전 대표가 41%로 1위에 올랐고 나경원 전 의원이 29% 주호영 원내대표가 15%를 얻었다.
선관위는 이런 점을 의식한 듯 비공개를 강조했다. 선관위 대변인을 맡은 배준영 의원은 “오늘 오전 10시에 저희 선관위원들이 있는 상황에서 여론조사 업체 3개에서 대표자들이 테이프로 완전히 밀봉한 봉투를 가져와서 선관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고, 그것을 저희가 기록으로도 사진으로도 남겼다”고 밝혔다.
특히 전날 한 언론에서 김기현 후보가 여론조사 중간집계 1위를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에 대해 배 의원은 “사전에 투표 결과가 나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선관위가 순위와 득표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이날 온라인에는 저마다 각 후보가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거나 과반을 넘었다는 내용이 ‘지라시’ 형태로 돌았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예비경선 결과와 관련되어 유포되고 있는 내용은 전혀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유 위원장도 이날 선관위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인터넷으로 누가 몇프로다 돌아다니나 본데 완전 거짓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지난 6일 발표된 최고위원 여론조사 결과가 최고위원 컷오프 결과와 일치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CBS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6일 발표한 최고위원 적합도에서는 조수진 후보(13.2%)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정미경(8.8%), 민영삼(8.0%), 허은아(7.9%) 후보가 뒤를 이어 2~4위를 차지했다(3~5일 국민의힘 지지층 384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5위부터는 김재원(7.4%), 신혜식(6.1%), 김용태(5.3%), 태영호(5.1%), 김병민(4.8%), 김세의(3.8%), 류여해(3.1%), 박성중(2.9%), 이용(2.2%), 이만희(1.4%), 정동희(1.4%), 문병호(1.3%) 천강정(1.3%), 지창수(0.8%) 후보로 각각 집계됐다. 예비경선에 진출하지 못한 신혜식 후보를 제외하면 적합도 조사 상위 8명이 컷오프를 통과한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당 대표 적합도를 물은 결과, 안철수 후보가 36.9%로 김기현 후보(32.1%)를 오차범위 내(±3.1%p)에서 앞섰고, 황교안 후보(9.3%), 천하람 후보(8.6%)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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