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비례의원들, 내년 총선 앞두고 지역구 물색 ‘분주’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22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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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을 약 1년 앞둔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이지만 지역구가 없는 야권 비례대표 의원들이 지역구 물색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이들은 대부분 당내 경쟁을 피할 수 있거나 국회의원 당선 전 주요 활동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경만·양경숙·전용기·최혜영 의원 등이 자신들이 선택한 지역구에서 공개적으로 활동 중이다. 모두 현직 국회의원이 민주당 소속이 아니거나 분구 가능성이 높은 등 당내 현역 의원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다.

김경만 의원은 양향자 무소속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서 터를 닦고 있다. 양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난 2021년 7월 부동산 투기 의혹과 보좌진 성비위 문제 등으로 논란이 되던 중 자진 탈당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21년부터 광주 서구를 낙점한 뒤 시민들과 소통해왔다.

양경숙 의원은 현재 공석으로 오는 4월 재선거 예정인 전북 전주을을 노리고 있다. 이상직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전북 전주을에 출마해 당선됐으나 지난해 5월 선거법 위반으로 징역 1년4개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으며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전용기 의원은 경기 화성 지역에 자리잡았다. 경기 화성 지역은 인구를 고려했을 때 지역구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전 의원은 지난해 경기 화성으로 이사를 하는 등의 준비를 해온 것을 알려졌다.

최혜영 의원은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안성에서 밑바닥 민심을 훑으며 지역을 누비고 있다. 이규민 전 의원이 21대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안성에서 당선됐으나 지난 2021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을 박탈당했다.

자신이 선호하는 지역구를 점찍어뒀으나 공식 활동에 나서지는 않은 의원들도 있다.

양이원영 의원은 양기대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광명을 택했다. 양이 의원은 관악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다는 이유로 서울 관악 지역도 검토했지만 경기 광명으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해진다.

이수진 의원은 우상호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갑을 노리고 있다. 우 의원이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 현역 의원과의 부담이 없는 데다가 이 의원이 세브란스 병원 간호사 출신으로 노조 활동을 시작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정주 의원은 경기 부천 지역에서 차기 총선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부천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설립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

이동주 의원은 인천 지역을 검토하는 중이다. 인천 자영업자 출신으로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기 전까지 인천 지역에서 활동을 펼쳐온 점이 작용했다는 평이다. 다만 어려워진 경제 상황에 발맞춰 소상공인 관련 의정활동에 보다 무게를 두고 지역구 선정은 후순위로 미뤄뒀다고 한다.

권인숙 의원은 경기 용인 지역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최근 김동연 경기자사가 설을 맞아 용인 중앙시장을 찾았을 때 동행하기도 했다.

김의겸·신현영·정필모 의원 등은 결정을 미뤄둔 것으로 확인됐다.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들도 일찌감치 차기 총선 준비에 나섰다.

배진교 의원은 인천 남동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살려 인천 남동구 지역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다만 배 의원은 “중대선거구제 등 선거제 개편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혜영 의원은 “예전부터 서울 마포을 지역에서 활동해왔다”며 다음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현역 서울 마포을 국회의원은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다.

류호정 의원은 노조 활동을 펼쳐온 성남 분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더불어시민당을 통해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나 기본소득당으로 당적을 옮긴 용혜인 의원은 “올 상반기 당에서 총선 전략을 짤 예정”이라며 “그 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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