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대통령실 겨냥 “제가 포퓰리즘이겠나…저출산위, 의원 겸직 자리”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1일 11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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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대통령실이 자신이 제시한 헝가리식 출산대책을 비판한 것을 의식해 “이걸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냐”고 반박했다.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구청에서 열린 신년인사회 새해 덕담에서 “제가 그동안 저출산 부위원장을 하느라 동작구 행사에 소홀했다”며 “알아보니 비상근 자리라 예전에 보니 국회의원들이 겸직하며 일년에 몇 번 회의하고 그랬는데 저는 소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한다고 동작구 행사 참석에 소홀했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국회의원이 겸직했던 자리를 왜 대통령실이 전당대회 출마 문제로 걸고 넘어지냐는 뜻으로 풀이된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대통령실과 충돌한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앞서 5일 나 부위원장은 출산 시 부모의 대출 원금을 탕감하는 헝가리식 저출산 대책을 제시했다. 대통령실은 바로 “실망스럽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적절한 처사” 등의 표현을 써가며 사실상 나 부위원장을 비난한 바 있다.

나 부위원장은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1960년대는 둘이 결혼해서 낳는 수인 합계출산율이 4.5명이었지만 지난해에는 0.6명으로 줄었다”며 “한 마디로 인구가 4분의 1로 토막났다”고 설명했다.

나 부위원장은 “전 정말 열심히 하려고 이런 저런 구상을 말했는데 제가 한 구상 하나는 헝가리에 비슷한 제도가 있던 것인데 이건 홍준표 전 대표가 예전 전당대회에 나와서 했던 이야기”라고 강했다.

최근 홍준표 대구시장은 나 부위원장의 헝가리식 출산대책에 대해 “윤석열 정권은 좌파 포퓰리즘 정책을 배격한다고 선언한 것을 모르고 발표했거나, 한번 튀어보려는 혼자 생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나 부위원장은 “헝가리에선 두 사람이 결혼하면 초저리로 대출을 해주는데 우리는 2억 정도 초저리로 대출해주고 첫째 아이를 낳으면 이자를 조금 탕감해주고 둘째를 낳으면 원금을 조금 탕감해주자는 구상을 했다”며 “그런데 이걸 가지고 포퓰리즘이라고 하는데 저 나경원이 포퓰리즘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미 자리는 내려놨지만 중요한 문제니 다함께 힘써달라”며 “제가 2023년이라고 말하면 ‘응애’로 화답해달라”고 호응을 유도했다.

한편 나 부위원장은 10일 대통령실에 부위원장직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다. 반면 대통령실은 사의를 받은적 없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이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동작구청 행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출마, 불출마를 고심 중”이라고 입장을 유보했다.

나 부위원장은 “대한민국을 위해 무슨 선택이 맞는 것인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대한민국이 앞으로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기 위해 무엇이 우선인지 국민의힘 미래에 무엇이 좋은지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생각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무엇이 중요한지 보고 있다”고 했다.

나 부위원장은 ‘부위원장 사표는 수리됐느냐’는 질문에 “아직 공식적인 통보는 못 받았다. 저는 어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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