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통령실 “신설 감찰팀 사무실 필요… 사이버司 일부 비워라”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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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일대 사무실, 조사실 사용” 통보
사이버사 지난해 뿔뿔이 흩어져
軍 “또 대책없이 쫓겨나나” 반발

용산 대통령 집무실 전경. 동아일보DB
용산 대통령 집무실 전경. 동아일보DB
대통령실이 고위공직자 비위를 조사하기 위한 공직자 감찰조사팀을 신설하면서 조사팀 사무실로 쓰겠다며 사이버작전사령부(사이버사)가 사용 중인 서울 용산 일대 건물 중 일부를 비워 달라고 통보한 것으로 8일 확인됐다. 군 내부에선 “언제까지 대통령실은 통보하고 군은 대책 없이 쫓겨나는 일이 반복돼야 하느냐”는 반발 기류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대통령실공직기강비서관실 관계자는 이달 초 사이버사 건물 중 하나인 ‘정보체계단’으로 찾아와 1층 일부를 비워 달라고 통보했다. 총 4층 규모인 정보체계단은 대통령실과 국방부가 함께 쓰는 부지의 후문 밖에 있다.

공직비서관실 관계자들은 1층 리모델링을 거쳐 해당 사무실을 비위 첩보가 수집된 공직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실로 쓰겠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기강비서관실 산하에 신설되는 감찰조사팀에는 수사기관 관계자들이 파견돼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해당 관계자들이 다음 주부터라도 조사팀이 들어와 사용해야 하니 최대한 빨리 비워 달라고 한 것으로 안다”며 “1층 사무실 일부를 사용하던 군 인력들을 이동시킬 방안이 마땅치 않지만 대통령실 차원의 통보인 만큼 어떻게든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대통령실의 국방부 이전에 따라 국방부 별관을 사용하던 사이버사는 경기 과천의 국군방첩사령부 등으로 분산 이동했다. 용산 일대에 남은 사이버사 관련 사무실 및 부대는 정보체계단과 교육훈련단 등 일부 건물뿐이다.

군 당국은 지난해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따라 국방부 신청사를 대통령실에 내줬다. 국방부 장관실 정책실 등 핵심 부서가 합동참모본부 청사로 옮겼다. 합참 일부 부서는 영내 국방시설본부 건물로 이동하는 등 연쇄 이동이 일어나면서 군 내부에선 “대통령실이 별다른 대책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나가라고 통보만 한다”는 불만이 제기돼왔다. 현재도 대통령 경호처 인력들의 상주 공간이 부족해 국방부 영내외 건물 사용 방안을 대통령실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소식통은 “대통령실 사정도 이해하지만 최소한 이동 대책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주고 이전을 통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대통령실#신설 감찰팀#조사팀 사무실#사이버작전사령부#고위공직자 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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