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주호영에 개헌·제2국회선진화법 논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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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원내대표가 21일에 만나 협치를 다짐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에게 개헌과 제2 국회선진화법 입법, 인사청문제도상 신상 비공개 전환 등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민주당 원내대표실을 찾아 민주당 원내지도부와 접견했다. 주 원내대표가 선출된 이후 처음 마련된 양당 원내대표 접견은 30여분간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접견 직후 ‘여야 쟁점 법안에 대해서 언급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 주고받지는 않았다.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계획서 채택, 운영위원장 선출을 위한 본회의 날짜 정도만 얘기했다”고 답했다.

이어서 기자들과 만난 박 원내대표는 ▲개헌 ▲제2 국회선진화법 ▲인사청문제도상 신상 비공개 ▲대통령-공공기관장 임기 맞추기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단 회동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적극적으로 개헌 의사에 동의하면서 국회에 논의를 주문했다고 들었다”며 “국회의장도 강조한 바 있어 (여당이) 적극 나서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가 제2 선진화법을 만들 때다. 지난번 원 구성 협상처럼 법제사법위원회를 둘러싸고 2년마다 강경대립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형해화된 심사법 등을 실질적으로 고치기 위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인사청문제도의 맹점이라 할 수 있는 신상공개로 좋은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역대 정권이 하소연했고, 비공개로 하자고 여야가 번갈아가면서 말했다”며 “대통령과 공공기관장 임기를 같이하는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 성과를 내고, 적용해야 한다면 다음 정부나 차기 국회부터 하자고 타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여야는 우선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국회 운영위원장 선출 안건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27일 오전 11시에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국감계획서를 채택하기로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이날 협치를 다짐했다. 박 원내대표가 “여야는 어찌 보면 한 강물을 먹는 파트너이지 적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하자 주 원내대표는 “주호영-박홍근 있을 때 의회 민주주의 꽃을 피웠다는 평가를 받는 꿈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는 당내뿐만 아니라 우리 야당에서도 기대가 크다. 2년 전 초대 원내대표를 맡으며 여야 협력적 모습을 이끌어줬다”며 “여야가 정기국회를 앞두고 민생 예산에서 성과를 내야 할 때 협치·협력 리더십을 가진 분께서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된 만큼 많은 관심과 기대를 갖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그는 “민주당은 22일에 민생 입법 과제를 선정하고, 그중에서 시급성을 다투는 건 각 상임위원회에서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다. 집권여당도 할 입법 과제가 있을 것”이라며 “서로 머리를 맞대 국민 눈높이에 맞춰 시급한 것부터 함께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 3월 말 원내대표 선출된 뒤 여야 대선 공통 공약을 처리하자고 일찌감치 몇 번 제안했는데 그간 진행되지 않았다. 그중 12개를 제시했는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성과가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이 마시는 물에 독극물을 풀어선 안 되는 것처럼 서로 경쟁할 건 경쟁하면서 타협할 건 타협하는, 지혜와 경륜, 인품이 뛰어난 주 원내대표와 함께 풀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주 원내대표는 “우리 당은 대선에서 이겨 여당이 됐지 국회에서는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민주당 의원들의 애국심이나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기에 서로 논의하다 보면 좋은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원내대표는 다만 “거대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선거에서 졌음에도 반성없이 정부여당 행보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몰아가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있다”며 “야당이 하는 일에 대해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치부하지 말고 경청하면서 서로 접점을 찾는 혜안과 포용력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제가 귀가 커서 남의 말을 잘 듣는다고 하는데, 민주당 말씀을 잘 경청하고 수용하겠다”며 “대변인들에게도 인격모독적 언어는 쓰지 않고, 품위 있는 말을 하면서 뜻을 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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