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전라북도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9.16/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16일 대통령실이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외빈 접견 등을 위한 부속시설 신축을 위해 900억 원 가량의 사업비를 편성한 것을 두고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라며 전액 삭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도 아까 깜짝 놀랐는데, 878억이면 수재민 1만 명에게 약 1000만 원 가까이 줄 수 있는 돈 아니냐”고 했다.
이 대표는 “국회 심의 대상인 건가. 우리 국회에서 동의를 안 하면 못하는 것이지 않나”라며 “국민 여론을 존중하고 우리가 다수 석을 갖고 있는데 국민 여론에 반하는 예산이 통과되지 않도록 하는 건 우리 의무”라고 했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가 해당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하자 이 대표는 “그렇게 하시죠”라며 “국민들은 물가로 일자리로 온갖 고통을 받고 있는데 몇 년 걸릴지도 모르고 현 대통령이 입주할지 여부도 불명확한 이런 일이 뭘 급하다고 10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퍼붓는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 한병도 의원실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유재산관리기금 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기재부는 용산 대통령실 인근의 외빈 접견 등을 위한 부속시설 신축을 위해 총 878억6300만 원의 사업비를 편성했다. 사업 시행 주체는 대통령비서실이며, 사업 기간은 2023∼2024년으로 2년 동안이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서면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를 국민에게 돌려드리고 용산 대통령실로 이전한 뒤 내외빈 행사를 국방컨벤션센터 등에서 열었으나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면서 “이에 부속시설 신설 필요성을 국회에 제안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산안의 최종 결정권은 국회에 있다”면서 “예산안이 확정되면 관련 비용을 국민 앞에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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