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판장 63명’ 보니… 7인회-처럼회에 고민정 등 일부 친문 가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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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룰 뒤집은 ‘신친명계’ 등장
“차기 공천 의식, 30명서 크게 늘어”
7인회 김영진은 이름 안 올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룰을 놓고 친명(친이재명)계가 ‘비상대책위원회 비판 연판장’을 돌리며 당내 세력 과시에 성공한 가운데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의원 63명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당내에선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프레임이 굳어지면서 7인회 등 ‘원조 친명계’에 더해 차기 총선 공천 등을 노리는 ‘워너비 친명계’로 ‘신친명계’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판장 작성은 이재명 의원 측근인 김남국 의원이 5일 “이러다 이 의원도 컷오프 될 수 있다”며 주도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을 비롯해 7인회 출신 김병욱 문진석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고, 이 의원을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도운 윤후덕(3선) 김병기 박주민 박찬대(재선) 의원 등이 가세했다. 강경파 초선 모임인 ‘처럼회’ 소속인 김용민, 양이원영, 이수진(초선·서울 동작을), 장경태, 최강욱 의원 등도 이름을 올리는 등 ‘범친명계’가 사실상 총동원됐다.

여기에 고민정 박범계 의원을 비롯해 ‘친문(문재인) 성향’으로 분류되던 일부 의원들과 호남 출신의 이형석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의원이) 처음에는 30여 명이었는데 60여 명까지 늘어났다”면서 “민망하지만, 다음 선거 공천을 의식한 분들이 상당히 거기에 가담했다고 본다”고 꼬집었다.

반면 조 의원을 비롯해 차기 당권을 두고 이 의원과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그리게 된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생) 등 재선 의원들은 대부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7인회 소속이지만 대선과 지선 패배 후 지역구 활동에 주력하고 있는 김영진 의원도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야권 관계자는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친명계과 비명계로 확실히 구분되는 시발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더불어민주당#전당대회#친명#비상대책위원회 비판 연판장#어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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