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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친윤’ 비서실장 사퇴에 뒤숭숭…“내홍 아니다”에도 우려 여전

입력 2022-06-30 15:46업데이트 2022-06-30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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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이 격화되는 가운데 친윤(친윤석열)계 박성민 당대표 비서실장이 사퇴하면서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당 지도부는 ‘계파 갈등’으로 볼 사안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연일 제기됐다.

친윤 핵심 인사이자 지난 대선 이후 이준석 대표의 비서실장을 맡은 박성민 의원이 이날 오전 문자 공지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 밝힌 이후 국민의힘 안에서 상당한 파장이 일었다.

일각에서는 대선 이후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이어왔던 박 실장의 사퇴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혹은 친윤계가 다음 달 7일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심의를 앞둔 이 대표를 고립시켜 사실상 ‘손절’하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 해석도 있다.

윤심이 이 대표를 떠났다는 해석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왔다. 한 언론에서 여권 핵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윤 대통령이 최근 이 대표의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앞으로 의제나 사유를 사전에 밝혀 달라’고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윤심이 이 대표를 떠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 대표 측은 ‘여권 핵심 관계자’를 친윤계 인사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박 실장의 사퇴를 두고 계파 갈등 차원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현안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성민 의원의 당대표 비서실장 사의는 개인 문제다. 당내 갈등으로 묶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불편함을 내비쳤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우리당발 기사가 자꾸 갈등 구조를 부각하는 쪽으로 기사화되는 게 걱정스럽다”며 “정치권에서 견해가 다소 다른 사람이 모여있는 건 당연하다.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이 모여 하나의 의견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정치 과정”이라고 했다.

송 원내수석은 이어 “그 과정에서 의견이 부딪혀 소리가 좀 날 수도 있는데 너무 지나치게 부각하는 건 당내 분란과 갈등을 조장하고 유발하려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있다”며 “건전한 토론 문화와 정치 문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B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정치라는 것은 늘 갈등의 연속이고 잘 풀어나가는 것도 정치의 일환”이라며 “박 의원의 당대표를 향한 걱정과 진심을 잘 느꼈다. 어떤 이유로 사퇴했는지는 들어봐야겠지만, 당대표가 상황을 잘 풀어나가고, 그런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여권 핵심 관계자발 인터뷰에 대해 “국민의힘과 대통령 국정 운영에 결코 도움되지 않는다. 역설적으로 국정 지지율을 떨어뜨려 당대표가 여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여론을 펼치기 위한 엑스맨(X맨)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당내 중진 의원들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도 뒤숭숭한 상황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최다선인 5선 조경태 의원은 이날 오후 중진의원 현안간담회에서 “국민의힘 당내에 약간 복잡한 상황이 있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우리 스스로 국민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좀 더 옷매무시를 가다듬고 겸손한 마음으로 잘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중진의원 현안간담회가 더불어민주당의 7월 임시국회 단독 소집과 국회의장단 선출에 대해 당내 중진들의 의견을 모으고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열린 점을 고려하면 뜻밖의 메시지다. 이는 당내 상황이 그만큼 간단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평가와 국민의힘 지지율 동반 하락을 우려하며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후 여당이 결속해 정부를 보좌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여소야대 상황에 있기 때문에 당의 기능이 보다 원활해져 야당과 협치를 이끌어갈 역할을 해야 하는데, 초기 당내 사정이 불안정해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경북 경주 월선원자력본부 현장 시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실장에게) 어떤 상황인지 설명을 들었고 제가 박 실장의 뜻을 받아들이겠다고 해서 사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박 실장의 사퇴로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떠난 것인가’를 묻는 말에 “그런 해석은 가능하겠지만, 어제 박 의원과 대화에서 그런 내용은 없었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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