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10일간 ‘두문불출’…전원회의·핵실험에 재등장할듯

  • 뉴시스

8일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0일 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장기 미등장 사례는 아니지만 대북 주목도가 높아진 상황이어서 재등장 계기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이달 상순 전원회의 소집 때나 7차 핵실험 때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 매체에서 마지막으로 다뤄진 김 위원장 공식 일정은 지난달 29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협의회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7일 열린 당 중앙위 8기 9차 정치국 회의엔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연구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평균 3일 간격으로 공개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미등장 10일은 올해 매체에서 김 위원장이 등장하지 않은 가장 긴 간격인 11일에 근접하고 있다.

김 위원장 공식 석상 재등장 시점으론 우선 당 중앙위 8기 5차 전원회의가 거론된다. 앞서 북한은 6월 상순 전원회의 소집을 예고했는데, 이르면 이날 개최 가능성도 언급되는 모습이다.

북한은 5월29일 정치국 협의회에서 4차 전원회의 정책 집행 현황을 통보하고 5차 전원회의 준비 사업 관련 중요 문제를 논의했다. 또 7일 정치국 회의에서 5차 전원회의 안건을 심의했다.

구체적으로 정치국 회의에선 토의 의정 결정, 당·국가 정책 집행 정형 중간 총화 보고서와 확대회의 토의 형식·일정 및 방청자 선발 등을 심의하고 승인하는 절차가 진행됐다고 북한 매체는 전했다.

이번 전원회의에선 올해 주요 정책 집행 실태 중간 점검, 일련의 중요 문제에 대한 토의·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이 직접 대남, 대외 메시지를 발신하고 정책 방향을 제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 위원장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7차 핵실험과 함께 등장할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 핵선제 사용 선언 이후 성과를 과시하면서 김 위원장 업적을 부각하는 식의 선전 극대화를 도모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존재한다.

북한 공식 매체 차원에서 다뤄진 김 위원장의 마지막 군사 도발 참관 사례는 4월16일 신형 전술유도무기 발사이다. 그 뒤 4월25일 열병식, 4월30일 보도된 군 지휘성원 격려 행사에서 ‘선제적 핵사용’을 공언한 바 있다.

이후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 대응과 현철해 국방성 총고문 장례 행사에 등장한 반면 5월4일, 5월7일, 5월12일, 5월25일, 6월5일 이뤄진 각종 탄도미사일 도발 자리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재 북한은 핵실험 단행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조만간 실행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한 모양새다.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단행하면 2017년 9월 6차 실험 이후 약 4년9개월 만의 행동이 된다.

김 위원장 행보에 대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정치국 회의에선 대체로 실무적 문제들만 논의됐기 때문에 굳이 참석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을 것”,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보긴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대신 임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7차 핵실험 준비 상황 점검과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의 연설문 검토 등을 위해 정치국 회의에 불참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관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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