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장관 인사, 여성에 공정한 기회 보장 약속 지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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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6일 1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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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26/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첫 정식 국무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5.26/뉴스1
대통령실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복지부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내정한 데 대해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인사”라고 밝혔다.

강인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최근 국회의장단 만찬에서 공직 인사에서 여성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했다”며 “바로 그 약속을 실천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윤 대통령은 새 정부 내각에 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일부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되면 18개 부처 가운데 여성 장관은 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기자는 윤 대통령에게 ‘내각에 남성만 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질문이 인선 기조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내 언론과 여론의 지적이 더 많았고, 그런 것들이 축적돼 온 것”이라며 “여성 인재를 찾고 더 많이 알아봐야 하는 고민과 내부 토론이 있었다”고 했다.

윤 정부 1기 내각은 ‘서육남’(서울대 출신·60대 남성)이라는 줄임말과 함께 안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다만 여성이 더 늘어났을 뿐, 50~60대·서울대 출신 편중 인사라는 점은 여전하다. 이에 관계자는 “그런 지적도 아프게 받겠다”며 “앞으로 인사가 많이 남았는데 그런 지적을 소화할 수 있는 후보자를 찾고자 노력할 생각”이라고 했다.

이번 인사에서 행정학자인 박 후보자의 교육 전문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선 “국정 성과 평가 등 작업에도 많이 참여하고 인수위원회에서도 일했다”며 “과감한 교육 개혁의 필요성과 행정 전문가 시선으로 이 문제를 다시 봐야하지 않을까 내부 논의가 있었다”고 했다. “교육행정의 개혁을 감안한 인사”라는 설명이다.

김 후보자는 과거 국회의원 시절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건망증이 치매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야당에서는 “임기 중에 ‘혐오 조장과 막말’로 인해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됐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협치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국회에도 계셨고 쌓아온 전문성 등 지금 찾을 수 있는 상당히 좋은 후보자”라고 했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국무조정실장 내정 여부를 두고 여당에서 반대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지금 당장 대통령의 생각이 어떻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단은 총리가 함께 일하고 싶은 분으로 아는데, 대통령도 상황을 보면서 고민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 내정자(왼쪽),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박순애 교육부 장관 내정자(왼쪽),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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