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시설 지속 가동중… 軍 “도발 양상 따라 적절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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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6일 1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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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의 폭파 전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북한 함경북도 길주 풍계리 핵실험장 3번 갱도 입구의 폭파 전 모습. 2018.5.25/뉴스1 © News1
북한의 핵시설 가동 정황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 이에 우리 군 당국도 관련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북한이 조만간 추가 핵실험을 감행하려면 핵시설 가동을 통해 핵물질을 확보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스팀슨센터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결과, Δ5메가와트(㎿)급 원자로가 계속 가동되고 있고, Δ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플루토늄 및 고농축우라늄(HEU) 등 핵물질 생산도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8노스가 분석한 위성사진을 보면 영변 시설 내 원자로와 사용 후 핵연료 저장시설 주변의 차량 이동량이 평소보다 늘었다. 이들 차량 대부분은 화학물질 운반용인 것으로 보인다. 또 시설 내에선 그 목적을 알 수 없는 건물도 신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김준락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영변 등 관련 시설 동향에 대해선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북한군과 관련해선 현재까지 추가로 설명할 사안은 없다”고 전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평양 순안 일대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단거리탄도미사일 등 총 3발의 미사일을 동해 방향으로 발사했다. 그러나 26일 오후 현재까지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번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그동안엔 미사일 등 주요 무기체계 시험 때마다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그 의미 등을 선전해왔다. 그러나 이달 들어선 4일 ICBM,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2일 초대형방사포(KN-25) 발사에 이어 벌써 네 번째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선 “북한의 최근 도발은 군사적 기술 진전보다는 그 자체로서 대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이번 ICBM 등 미사일 도발에 이어 제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의 경우 2018년 5월 폐쇄됐던 3번 갱도 복구가 완료돼 사실상 핵실험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다.

북한은 이 사이 평안북도 구성시 용덕동에 위치한 고폭실험장에서 핵실험에 사용할 기폭장치 작동시험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7차 핵실험 시기는 이르면 이달 말쯤으로 점쳐지고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핵실험 등 고강도 무력도발에 나설 경우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 양태나 위협 수준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검토하고 항상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미 공군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가 이날 한반도 서해 상공에 출격했고, 우리 공군의 항공통제기 E-737 ‘피스아이’도 서해와 수도권 상공을 날며 대북 경계·감시임무를 수행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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