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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그룹에 ‘정치적 사망선고’ 내린 박지현, 독자적 쇄신안 내놓을까

입력 2022-05-26 06:32업데이트 2022-05-26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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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왼쪽),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균형과 민생안정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5/뉴스1
“586의 사명은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이 땅에 정착시키는 것이었고, 이제 그 역할을 거의 완수했다. 아름다운 퇴장을 준비해야 한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5일 사실상 ‘586’(50대·80년대 학번·60년대생) 정치인들의 퇴진을 요구하며 한 말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퇴장이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정치적 사망선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적잖은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박 위원장이 당 지도부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 독자적 쇄신안을 내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전날(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난관에도 당 쇄신과 정치개혁을 위해 흔들림없이 가겠다”며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했다.

여기에는 박 위원장이 이번 주 쇄신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한 데 대해 당 지도부가 나서 ‘개인 의견일 뿐이다’고 일축하자 쇄신안 마련에 박 위원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쇄신안 발표는 앞서 박 위원장이 ‘24~25일 논의를 거쳐 이번 주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어 이르면 26~27일 발표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당내 지도부와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쇄신안 발표를 미루고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쇄신안 발표 시기 못지 않게 ‘박지현표 쇄신안’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관심사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 중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24/뉴스1
박 위원장은 앞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Δ더 젊은 민주당 Δ우리 편의 잘못에 더 엄격한 민주당 Δ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Δ맹목적 지지에 갇히지 않는 민주당 Δ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다섯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여기에 그는 “586세대 용퇴와 관련해서 우리 당이 젊은 민주당으로 나가기 위한 그림을 그려 나가는 과정에서 기득권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야 민주당이 반성과 쇄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586 용퇴’도 함께 거론했다. 586 정치인의 용퇴는 첫번째 키워드로 제시한 ‘더 젊은 민주당’과도 궤를 같이 한다.

문제는 당내 586 정치인이 적지 않다는 데 있다.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67명 가운데 1960년 이전 태어난 의원은 138명(82.6%)에 달한다.

이 가운데 박 위원장이 지목한대로 다음 총선에서 4선 금지(동일 지역구 기준) 대상에 포함되는 현재 3선 이상 의원은 총 40명(24.0%)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의원 4명 중 1명은 이른바 ‘퇴출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서는 무리한 586 용퇴론에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나이가 들었다거나 선수가 높다고 무조건 낙인을 찍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이 옳으냐는 지적이다.

대학시절 운동권으로 활동하다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거의 최종 목표는 승리”라며 “전시에는 총구를 밖으로”라고 불편한 심기를 나타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도 논란을 의식한 듯 586용퇴론에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오창익의 뉴스공감’과 인터뷰에서 ‘왜 586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말씀드린 개념은 연령주의 관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586 용퇴가 혁신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며 “어제 말씀드린 5가지 안에 더 집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저도 586세대가 민주화 성과를 이룬 것에 너무 존경하고 당내에도 존경하는 선배가 많지만 모두 그렇지는 않다”며 “민주당이라면 변화를 만들고 다양한 목소리를 수용하고 달라진 민주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든 집단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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