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 탑재용 탄도탄 요격미사일 美 SM-6로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26일 22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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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장사정포 파괴용 전술지대지미사일
관통력 높이고 물량 늘리기로

대한민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해군본부 제공
대한민국 해군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 해군본부 제공
해군 이지스구축함에 탑재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장거리 함대공유도미사일 기종이 미 해군이 운용 중인 SM-6로 결정됐다.

26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은 서욱 국방부 장관 주관으로 제143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화상으로 열고 이지스함 탑재 ‘장거리 함대공유도미사일(SM-6급) 사업추진기본전략안’ 등 7개 안건을 심의, 의결했다. 정부는 SM-6 유도탄을 동맹국에 무기를 판매할 때 미 정부가 보증을 서는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미 해군의 함대공유도미사일인 SM-6는 미 레이시온사가 개발했다. 사거리도 우리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SM-2(170㎞)의 두 배 이상인 240~460㎞에 달한다. SM-2는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없다보니 군 일각에선 이지스함이 ‘눈(레이더)’만 있고 ‘주먹(타격수단)’은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SM-6급 장거리함대공유도미사일 구매에 내년부터 2031년까지 7600억 원이 투입된다. 해군은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인 차기 이지스함 3척에 탄도탄 요격미사일을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추위는 이날 신형 전술지대지미사일을 기존 계획보다 관통력을 높이고 양산 물량도 늘려 개발하기로 했다. 이날 수정안이 의결된 ‘전술지대지유도무기-II’ 사업은 적 주요표적을 정밀타격하기 위한 차량 탑재형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를 국내 연구개발로 확보하는 사업이다. KTSSM은 고정진지형 버전인 Ⅰ형과 이동식발사차량(TEL) 운용형인 Ⅱ형으로 나뉜다. 정부는 Ⅱ형 버전을 내년부터 2034년까지 11년간 총 1조56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개발할 방침이다.

KTSSM은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기술을 통해 북한 장사정포와 미사일 기지 등을 무력화하는 ‘킬체인(Kill Chain)’의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이 무기는 지하 관통형으로 개발돼 갱도에 숨은 장사정포까지 제거할 수 있어 ‘장사정포 킬러’로 불린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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