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전 서구 ‘전략선거구’ 선정…대전시장 경선까지 파장

  • 뉴스1
  • 입력 2022년 4월 14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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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진행된 대전시장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에 응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왼쪽)과 혀태정 현 시장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진행된 대전시장 공천 신청자 면접 심사에 응한 장종태 전 서구청장(왼쪽)과 혀태정 현 시장이 손을 맞잡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6·1지방선거를 40여일 앞두고 대전 서구를 기초단체장 ‘전략선거구’로 선정한 것이 대전시장 경선 구도까지 흔드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13일 대전시당에서 회의를 갖고 광역단체장 중에는 서울, 기초단체장 중에는 강원 강릉과 춘천, 대전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Δ김인식 전 시의회 의장 Δ김창관 전 구의회 의장 Δ송석근 전 부구청장 Δ유지곤 시당 청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Δ이선용 구의회 의장 등 5명이 공천을 신청한 상태로, 이들 대부분 당 비대위의 전략공천 방침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는 반응을 보였다.

자신들을 배제한 채 당에서 새로운 인물을 일방적으로 내리꽂는다면 부작용이 클 것이라며 경선 무산에 대해 반감을 드러낸 것이다.

금세 5명의 공천 신청자 중 특정인이 중앙당을 상대로 물밑에서 전략공천 작업을 해왔다는 소문이 퍼졌고, 즉각 대전시장 선거로도 불똥이 튀었다.

민주당의 민선 8기 대전시장 후보로 허태정 현 시장(초선)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재선)이 출사표를 던지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와중에 ‘서구청장 후보 전략공천’이란 변수가 터져 나오자 ‘허 시장이 단수공천을 받고, 장 전 청장은 서구청장 3선 도전으로 방향을 선회한다’라는 루머가 급속히 번진 것이다.

즉 당 비대위가 염두에 둔 전략공천 대상자가 다름 아닌 장 전 구청장이란 것으로, 재선을 노리는 허 시장과 장 전 구청장 간에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며, 민주당으로선 대전 5개 자치구 중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서구를 수성하기 위한 고민을 덜게 됐다는 게 루머의 골자다.

이에 대해 장 전 구청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고뇌에 찬 결단 끝에 나는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며 “대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어떻게든 나를 주저앉혀 정치적 이득을 보려는 쪽에서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일축했다.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자 면접(12일) 다음날이자 경선 후보자 발표(15일)를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 시장 도전을 접을 것이란 루머에 휩싸인 그는 “우리 당에서 나에게 ‘다시 서구청장으로 돌아가라’고 할 사람도 없고, 설사 그렇다고 해도 돌아갈 내가 아니다”라며 후퇴는 없음을 단언했다.

당내 일각에선 장 전 구청장에게 대선 패배 책임론을 씌워 시장 도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3월 9일 치러진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전 전역에서 3.11%p, 서구에서 3.36%p 차로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인에게 패했는데, 여기에는 본인의 정치적 영달(시장 출마)을 위해 1월 중순 구청장직을 버리고 나온 장 전 구청장에게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장 전 구청장 캠프에선 “서구청장을 일찌감치 내려놓고 나와 대전에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 선봉장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장종태 시장 예비후보”라며 “우리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한 점이 당원들과 시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지지도가 상승세에 있다”고 자평했다.

한편, 민주당은 전력선거구 선정 지역 공천 신청자들과 당원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전략선거구’와 ‘전략공천’과는 동의어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전략선거구는 선거 전략상 특별한 고려가 필요한 선거구로, 전략공천위원회 심사를 거친 후 경선을 포함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며, 기존 공천 신청자들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게 당의 해명이다.

또한 대전 서구를 전략선거구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서구청장은 대전에서 매우 중요하고 경쟁력 있는 자리로, 대전 전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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