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오세훈 이길 후보 어디 있겠냐…싸우는게 책임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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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1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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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시장 출마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10일 오는 6·1 지방선거에서의 서울시장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는 임기가 보장된 의원이며 5선으로 국회의장 1순위 후보군이기도 하다”며 “누가 출마해도 15% 이상 지는 것으로 나와 감히 출마 선언도 하기 어려운 선거에서 당을 위해 희생할 각오로 나가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라 공식 공모 절차를 거쳐 마감됐으니 그에 따라 경선하면 된다”며 “제 출마에 대해 생각이 다 다를 수 있다. 그러면 당원들에게 물어보면 된다. 국회의원 몇 명이 자기 생각을 당원들에게 강요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의원을 비롯해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일각에서 제3의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172석 의석의 대한민국 제1정당인데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당헌·당규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면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서울, 부산 재보궐 선거에서도 당헌·당규를 지키지 않고 상황에 따라 무리하게 개정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오세훈 시장을 이기는 후보가 어디 있겠느냐”며 “경선으로 공약을 홍보할 기회를 주지 않고 ‘레디 메이드 허니’, 즉 이미 만들어진 꿀단지를 찾아다니는 수동적이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국민의 감동을 얻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최근 서울 지역구 의원들을 중심으로 당내에서 자신의 출마에 반대하는 여론이 형성되는 것에 대해 “대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물어 출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다 수용하고 일리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당 대표로서 많은 책임이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지만, 책임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누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선이 다가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싸워야 하는데 싸움을 회피하고 시골에 앉아있는 것이 책임지는 것이냐, 아니면 정면에 나서 싸우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이냐”며 “저를 비판하는 열정으로 이미 서울시장 후보를 찾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 조용히 물러날 생각을 했지만 수많은 시·구의원, 구청장 후보들에게 출마 호소를 받았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전략과 관련해선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부동산 투기 천국으로 돌아갈 위험이 매우 크다. 오세훈 시장,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정책에 맞서 민주당의 부동산 솔루션을 제시할 후보가 필요하다”며 “유엔 제5본부를 서울에 유치해 글로벌 국제도시의 위상으로 만들 준비를 했다. 다음 주에 구체적 청사진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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