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 운명 마음대로 할 수 있겠나”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3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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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1/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서 ‘3.1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유세를 갖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3.1/뉴스1
“1인1표 국민주권 국가에서 감히 정치인 몇몇이 이 나라의 운명을 마음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3일 서울 유세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전격적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겨냥한 발언이다. 다만 안 후보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던 이 후보는 단일화를 택한 안 후보를 비판하는 대신 “역사와 국민을 믿는다”고 밝혔다. 단일화로 인해 흔들리는 안 후보 지지층 중 일부를 끌어안고, 정치교체 프레임을 앞세워 정권교체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 李 “초박빙, 10표 차이 결정” 지지 호소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유세에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특정 정치인이 아니라 우리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의 역사 위해 우리 국민은 결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투표 전날 실시된 단일화로 대선 구도가 출렁이는 상황에서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선택은 국민의 뜻과 다르다는 것. 이어 이 후보는 “어떤 상황에서도 민생과 경제, 평화, 통합의 길을 포기하지 않겠다”며 “국민의 손을 잡고 꿋꿋하게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그는 “(선거가) 초박빙이라고 한다. (당선이) 10표 차이로 결정날지 모른다고 한다”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호소도 잊지 않았다.

이날 처음으로 이 후보 유세에 동행한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도 “윤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는 이익에 따른 야합”이라며 “저와 이 후보는 가치와 철학을 공유한다”고 했다. 본인과 이 후보의 단일화와, 윤 후보와 이 후보의 단일화는 성격이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날 이 후보는 유세에서 안 후보의 이름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윤 후보를 향한 비판은 이어갔다. 이 후보는 강서 유세에서 윤 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을 겨냥해 “‘윤석열을 구속시켜 달라’ 이런 얘기 저한테 하지 말라. 잘못하면 ‘정치보복 한다’ 이런 소리 나온다”면서도 “뿌린 대로 거두는 사회를 만들겠다. 상식적인 사회를 제가 책임지겠다”고 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선 “(주가조작 범죄에 대해) 미국에서 하는 것처럼 80년, 100년씩 징역 보내고 이익 본 거 몇 배씩 물어내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여성 향해 “갈등과 분열 끝낼 것” 강조
또 이 후보는 여성 공약을 강조하며 여성 표심 공략에도 나섰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2030 여성의 응답률이 가장 낮게 나온다”며 “여성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오면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종로에서 열린 여성 유세에서 “성범죄로부터 여성의 일상을 확실히 지키겠다”며 “경기도에서 시작한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원스톱 지원센터를 전국에 확대하고, 경기도에서 호평 받았던 생리대 보편 지급 사업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이 선전했던 만큼 사전투표에 대한 당부도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4일 오전 서울에서 투표를 할 계획이다. 이 후보는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으로 투표하고 한 명이라도 더 설득해서 함께 하게 하자”고 당부했다.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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