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에도…통일부 “北, 대외 메시지 전혀 없었다”

  • 뉴시스
  • 입력 2022년 2월 17일 11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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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가 북한의 김정일 80회 생일 관련 동향에 대해 “대외 메시지 발신의 계기로 삼기 보다는 주민을 위한 내부 축제에 방점을 두고 행사들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7일 기자들과 비대면으로 접촉해 김정일 80회 생일과 관련해 “남북, 북미 등 대외 메시지는 전혀 없었고 김정일 위원장의 생전 여러 성과를 부각하고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주민 참여 대중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민예술축전과 같은 행사는 올해 처음 개최했고 코로나19 이후 중단했던 주민참여 대회 등도 재개됐다”며 “이런 방법을 통해 나름대로 성대히 경축하고 내부 축제로 활용하려는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15일 열린 중앙보고대회 등에서도 한반도 정세, 북미 관계 등 대외 관계 언급은 없었고 생전 업적을 부각하는 것에서도 핵무력이나 군사 분야 치적을 열거하는 거론은 없었다”고 부연했다.

또 “과거 김정일 성과를 부각할 때에는 핵무력 등 군사 분야 치적을 집중 언급한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없었다”면서도 “이를 북한의 전반적 대외 인식이나 행동에 대한 가늠자로 보기는 섣부르다”고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정일 80회 생일과 관련해 ‘삼지연’이 조명되고 있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평양이 아닌 삼지연이 경축의 주요 무대가 됐다”면서 “중앙보고대회가 평양 밖, 삼지연에서 개최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보고대회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한 주요 간부 대부분 참여한 것으로 돼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공연, 축포 발사, 당·정·군 주요 인사 밀영 고향집 방문 등 행사가 삼지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례적으로 삼지연시를 경축 주 무대로 삼으면서 김정일 위원장의 백두산 출생을 부각하고 백두 혈통의 정통성, 삼지연 사업 성과로 자연스럽게 연결하려는 경향이 보인다”고 관측했다.

지난 15일 중앙보고대회 이후 언급되지 않고 있는 김정일 80회 생일 관련 김정은 위원장 동정에 대해선 “중앙보고대회 후 행사 참석에 관한 언급은 없었고, 사진에도 김 위원장 모습이 보이고 있지는 않다. 같은 시기 평양에서 열린 행사에서도 김 위원장 참석이 확인된 것은 없다”고 했다.

나아가 “김 위원장이 집권 후 현재까지 김정일 위원장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은 적은 없었다”면서 “항상 당일 참배가 있었고 16일 또는 17일에 참배 사실을 주요 매체를 통해 보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만 올해는 삼지연에서 주요 행사를 개최하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와 관련해서도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는지는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하려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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