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尹, 대기업의 그늘” VS 이준석 “이분법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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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월 9일 19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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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동아일보DB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선대위 디지털대전환위원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이마트 장보기를 두고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느 대선 후보의 특정 대기업 대형마트 장보기의 그늘”이라며 “코로나로 가뜩이나 힘든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음은 생각해 봤을까?”라고 적었다.

박 위원장의 글은 전날 윤 후보가 신세계그룹의 대형마트인 이마트에서 장을 본 것을 비판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이마트에서 달걀·파·멸치·콩 등을 구입했는데, 이들 품목의 앞 글자를 합치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연상시키는 ‘달파’,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소셜미디어에 적은 ‘멸공’(공산주의자를 멸한다)과 발음이 유사해 윤 후보가 친문 세력을 비판하는 동시에 정 부회장을 두둔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박 위원장의 비판을 접한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위원장님이 우리 후보가 이마트에서 장봤다고 ‘특정 대기업 편들기’라는 지적과 함께 소상공인의 마음을 생각하라고 하셨는데, 박 위원장님은 신세계-이마트랑 본인 치적 사업으로 콜라보까지 하셨으면서 멸치랑 콩 좀 샀다고 억지 흉보는 게 말이 되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박 위원장이 중기부 장관이던 2020년 6월 신세계그룹과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협력 기업)’ 체결을 추진한다는 기사를 함께 게재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이마트 가서 장보는 일반 시민들은 소상공인 마음을 생각 안하는 거냐”며 “이런 이분법적인 사고, 오세훈 서울시장 선거 때 많이 들이대다가 낭패 보지 않으셨나”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이 이분법적인 사고로 갈라치기를 했다는 비판이었다.

이 대표의 반박이 나온 뒤에도 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새로운 글을 올려 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님 ‘약자와의 동행’ 위원장 유효하신 거지요”라고 물으며 “‘어려운 소상공인 마음을 먼저 생각하자’가 갈라치기면 ‘약자와의 동행’은 분열·선동인가”라고 물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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