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음주 운전자 vs 초보운전자 대선… 선택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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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7일 15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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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잔디광장 분수대 앞에서 제20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2021.11.1/뉴스1 ⓒ News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금 국민들은 음주 운전자와 초보운전자 중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라며 여야 대선후보를 겨냥했다.

7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대한민국 혁신 논쟁, 선을넘다’ 북 콘서트에서 안 대표는 “(이런 사람들에게) 대한민국 5년을 맡겨 달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2012년 국민께서 왜 저를 (정치로) 부르셨나 생각해보니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시점에 IT, 의학, 경영, 교육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은 시대를 바꿀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있지 않았나) 깨달음을 부끄럽게 몇 년 전에 깨닫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길이지만, 결국 국민이 세상을 바꿀 힘을 갖고 있다. 이번에도 국민께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기 위해 정말로 힘든 도전에 나섰다”며 “2012년 2017년 대선과 달리 이번에는 좌파와 우파 양쪽이 다 허물어져 있다. 국민의 실망감이 쌓이고 쌓인 다음에 도저히 양쪽을 다 못 믿겠다는 목소리가 폭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꿀 힘을 가진 사람은 제왕적 대통령밖에 없다”며 “정말 사명감을 갖고 대통령으로 뽑힌 사람이 전체적인 개혁을 주도해나간다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 이번이 기회라고 본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진 전 교수도 “(여야 대선후보의)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다. 옛날엔 국민의힘이 최악이었다면 요즘엔 좀 뒤집혔다”며 “국민에게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 한다는 선택지가 강요된다. 저는 거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표 심리 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는 후보를 강요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우리 사회가 다원화돼있기 때문에 선거제도를 고쳐야 한다”라며 대선 결선 투표제의 도입을 주장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도 공과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정책도 그렇고, 소득주도성장도 좋은 의도로 시작했다고 하는 건 의심 안 한다. 대북 관계에 있어서도 극단적, 적대적 관계보다는 어떻게 하면 평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방점을 찍고 노력한 것 다 인정한다”라면서도 “문제는 현실을 너무 몰랐다”라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정부여당은) 정책을 정치로 이해한다. 정책은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뭐든지 정치 구호로 접근한다”며 “인민 민주주의만 공부한 사람들이 반성 없이 정치권에 들어와 어영부영 지내다 권력을 잡다 보니, 나라 운영하는 걸 대학 학생회 운영하듯 하는 것”이라며 모든 입법이 반자유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한국의 법치는 살아있었다. 이번 선거가 쉽게 갈 수 있었는데 윤석열을 대선후보로 만들면서 어려운 강적을 만든 셈”이라고 덧붙였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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