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뒷심 발휘…이재명, ‘전략적 인내’ 유지될까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7-13 11:43수정 2021-07-1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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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8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채널A, TV조선 공동 주관 합동 TV 토론회에 참석해 주먹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출렁이고 있다.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뒤를 쫓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면서 향후 경선 판도 변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1014명을 대상으로 9일부터 이틀간 조사한 ‘범진보권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20.6%를 기록했다.


이 지사는 29.7%를 나타내며 1위를 지켰지만 30%대가 무너졌고, 두 주자의 격차는 한 자릿수인 9.1%포인트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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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는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나타났다. ‘반(反)이재명’ 연대가 형성되면서 이 지사의 기본소득 등에 대한 집중포화가 쏟아졌고, 이 지사는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반격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 지사는 여배우 스캔들 의혹과 관련해 “제가 혹시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돌출 발언을 하면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주자 정책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치권 안팎에선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국정 경험과 함께 민주당 적통을 내세운 전략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당 주류인 친문(친문재인)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이 지사가 9월 5일 최종 후보 선출에서 과반 득표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 전 대표가 다른 후보들과 연대해 결선 투표를 진행할 경우 대세가 뒤집힐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가 일시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 지사가 집중 견제를 받으면서 반사 이득을 얻었다는 것으로 이 지사의 대세론을 무너뜨릴 수 있을 정도는 아직 아니라는 시각이다.

반면 이 지사는 1위 수성을 기정사실화 하며 경선 이후 당내 결합을 위해 적극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당내 경선 경쟁 구도를 ‘손발 묶인 권투’에 비유하며 야권 후보와 맞붙는 대선 본선 승리를 위해 ‘원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7일 경기 파주시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주자 정책언팩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이 지사는 경선 구도와 관련해 “저는 본선을 걱정해야 될 입장인데 다른 후보들은 오로지 경선이 중요한 입장”이라며 “원팀을 살려서 손실을 최소화 하고 본선에서 역량이 최대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저는 심하게 공격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주자 6명이 맞붙는 본경선에서 ‘이재명 대 반이재명’ 구도가 더욱 선명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어 이 지사의 ‘전략적 인내’ 전략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지지율 하락이 지속될 경우 이 전 대표 등을 향한 반격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처가 리스크’ 등 악재가 터지면서 친문 지지층이 더는 이 지사를 윤 전 총장의 대항마로서 전략적으로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전 총장이 본선에서 경쟁할 만한 야권 주자로 인식되면서 이 전 대표 등 다른 대안 후보에게 눈길을 돌릴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이 지사가 당내 경선에서 압도적 1위 위상이 흔들릴 경우 중도층을 흡수하고 본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지사는 12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문재인‧노무현‧김대중 정부라는 토대 위에서 새로운 정부를 만들어야 된다”며 “공(功)은 승계하고 과(過)는 고치고, 필요한 것은 더해서 더 새로운 정부를 만드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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