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文대통령에 단독 영수회담 요청 “민심 전하겠다”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13일 18시 01분


코멘트

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협상 결렬되자 기자간담회 자청
"국무총리·장관 선정을 시장 물건 값 흥정하듯 할 순 없어"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대표권한대행은 13일 청와대와 여당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인준표결 뿐만 아니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자, “대통령께 면담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이 주재한 비공개 회동에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합의가 결렬되자 긴급 기자간단회를 자청해 “여당은 청와대 눈치를 보거나 청와대와의 관계에서 당당하고 떳떳하게 민심을 전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요구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퇴임한 후 당대표가 공석이라 김기현 원내대표가 당대표권한대행을 겸임하고 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원내대표 당선 후 청와대의 식사 제안을 거절한 바 있지만 정국의 가장 큰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사실상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회동 직후 “청와대와 민주당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장관 후보자 3명 중 1명에 대해서는 자진사퇴하는 방법으로 정리했지만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해 끝까지 장관을 임명하겠다는 고집을 부리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부적격 판정을 내린 것이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확인된 사람들에 대해 내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송부해달라며 국민 뜻을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무총리와 장관을 선정함에 있어서 시장에서 물건 값 흥정하듯이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숫자놀음으로 1명이 자진사퇴했으니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임명하겠다, 이런 식의 산수에 의한 숫자놀음으로 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자격이 안 되는 사람은 어떤 경우에도 장관이나 국무총리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4·7 보궐선거에서 국민은 문정권의 독선적 오만한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의지를 확인해줬으나 청와대와 여당은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더이상 여당과의 대화가 진척이 안 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이어 “이 문제는 인사권자가 결단해야 할 문제”라며 대통령 면담을 요청하고“국민 눈높이이 맞는 국정운영을 하실 수 있도록 제가 찾아가서 대통께령 건의드리고자 한다. 엄중한 민심의 뜻을 전달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시간을 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김 대표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7시 본회의 참석 여부에 대해 “(본회의를)연다고 한다면 저희로서는 강력한 항의의 표시를 할 것”이라고 했다.

상임위 전체회의 보이콧 가능성에 대해선 “(의원총회에서) 5월 전체 의사일정을 보이콧하자는 얘기가 나온 건 아니고 그런 문제까지 같이 염두해서 검토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발언이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