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전술유도탄, 韓 ‘괴물’ 현무-4 탄도미사일 맞대응?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30일 15시 40분


코멘트
왼쪽부터 북한군의 ‘신형전술유도탄’(KN-23·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과 ‘이스칸데르M’, ‘현무2B’ 미사일 (미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 뉴스1
왼쪽부터 북한군의 ‘신형전술유도탄’(KN-23·일명 ‘북한판 이스칸데르’)과 ‘이스칸데르M’, ‘현무2B’ 미사일 (미 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 뉴스1

북한이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표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신형 전술유도탄’ 개발을 정당화하는 차원에서 남한의 탄도미사일을 거론해 눈길을 끈다.

30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자신 명의의 담화를 발표하고 문 대통령의 이른바 ‘내로남불’ 행태를 꼬집었다. 남한이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이고, 북한이 만들면 ‘우려를 자아아내고 대화에 어려움을 주는 일’이냐는 비난이 주된 내용이었다.

이날 김 부부장이 남한은 되고 북한은 안되냐며 지적한 무기는 ‘현무-4’ 탄도미사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문 대통령은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해 현무-4 등의 무기를 둘러본 뒤 “세계 최고 수준의 정확도와 강력한 파괴력을 갖춘 최첨단 전략무기들을 보니 참으로 든든하다”며 독려한 바 있다.

우리의 현무 계열 미사일은 적 도발 시 지상 표적을 정밀 타격하는 지대지 공격용 탄도미사일이다. 지난해 시험 발사에 성공한 현무-4의 탄두 중량은 2t, 최대 사거리는 800㎞로 알려져 있다. 500㎏의 탄두 중량을 실을 수 있던 기존 ‘현무-2’ 미사일에 비해 훨씬 크고 무거운 탄두를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해·공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에서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동해상 표적지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국방일보 제공)2017.11.29/뉴스1
‘지·해·공 미사일 합동 정밀타격훈련’에서 현무-2 지대지 탄도미사일이 동해상 표적지를 향해 발사되고 있다.(국방일보 제공)2017.11.29/뉴스1

특히 현무-4의 경우 사거리를 300~500㎞로 줄이면 탄두 중량을 4~5t 이상으로 키울 수 있어 ‘괴물 미사일’로도 불린다. 각국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탄두중량이 대체로 500㎏~1t 수준이라는 점에서 4~5t 이상 되는 탄두를 실을 수 있는 무기는 전무후무하다는 평가다.

북한이 ‘신형 전술유도탄’이라고 명명한 이번 탄도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라고도 불리는 전술유도탄(KN-23)의 개량형으로 추측된다. 북한은 이번 시험 발사를 두고 탄두 중량은 2.5톤(t), 사거리는 600㎞에 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각선 북한이 언급한 탄두 중량을 두고 우리의 현무-4를 의식한 수치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자신들의 탄도미사일이 남한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탄두 중량을 지나치게 높였다는 분석이다.

이날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을 비난하며 콕 집은 무기도 현무-4인 점에서 북한이 이번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 과정서 우리의 현무-4를 의식했을거란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또 북한이 내놓은 미사일 발사거리도 우리 합동참모본부의 분석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주목된다. 합참은 북한의 신형 전술유도탄이 이번 시험에서 약 450㎞를 비행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합참이 북한 미사일의 ‘풀업기동’을 놓쳤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탄도 비행 중 특정 고도 이하에서 수평으로 활공하거나, 하강 단계에서 재상승하는 풀업기동이 가능하다면, 미사일이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에도 멀리까지 날아갈 수 있어 정확한 사거리를 재지 못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