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을 합동 접견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한 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5년 만에 개최되는 한미 ‘2+2’ 외교·국방장관 회의 결과를 비롯한 방한 주요 성과를 보고 받고, 한미 동맹 발전을 위한 두 장관의 노력을 치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장관은 문 대통령 접견 외에도 서훈 국가안보실장과도 각각 면담한다. 서 실장은 오스틴 국방장관을 면담한 후, 문 대통령과의 합동 접견 이후 블링컨 국무장관과의 접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한미 동맹, 한반도 문제, 역내 글로벌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난 1월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이 미국 고위급 인사와 접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접견 자리에선 북핵 문제, 한미 동맹 등 한반도 정세를 비롯한 양국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갈 것으로 예상된다.
두 장관이 첫 순방지로 동아시아 지역을 택한 것을 두고 대북 및 대중 정책의 큰 밑그림이 그려진 것 아니냐는 게 외교가의 관측이다. 앞서 한미 정상은 지난달 통화를 갖고 가급적 조속히 포괄적 대북전략을 함께 마련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새로 짜인 외교 기조를 토대로 동맹국들에게 미국의 구상을 설명하고 보다 구체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16일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북한 전략은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포함해 현재 재검토 중”이라며 ”동맹국과 파트너와 함께 이 작업을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지난 13일 바이든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수 주 내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장관의 방한에서 한국과 일본이 대북 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블링컨 국무장관과 오스틴 국방장관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2박 3일간의 일본 순방을 마치고, 17일 오후 방한한다. 두 장관이 함께 방한하는 것은 지난 2010년 7월 이후 11년 만이다.
오스틴 장관은 서욱 국방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각각 회담을 갖고, 한미 외교·국방 현안을 논의한다.
또 문 대통령 접견에 앞서 18일 오전에는 외교부 청사에서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 및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 가서명식에 참석한다. ‘2+2’ 회의는 2016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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