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한국 내 훈련장 이용제한, 軍 대비태세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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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11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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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의 AHJ-64 ‘아파치’ 헬기. 2021.2.4/뉴스1 © News1
주한미군의 AHJ-64 ‘아파치’ 헬기. 2021.2.4/뉴스1 © News1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한국에서 주한미군의 일부 훈련장 사용이 제한을 받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10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 “한미동맹은 동북아시아 안보·안정을 위한 핵심축”이라면서도 “모든 동맹엔 과제가 있다. ‘철통같은’(ironclad) 동맹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곳 한국 내 훈련장 및 공역(空域) 이용 제한은 우리의 군사대비태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주한미군 소속 AH-64 ‘아파치’ 헬기의 경북 포항시 소재 수성사격장 훈련이 중단된 사실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한미군은 2019년 4월부터 매년 수차례씩 수성사격장에서 아파치 헬기 기동훈련을 해왔다.

그러나 사격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훈련에 따른 소음과 진동피해를 이유로 올 1월 국민권익위에 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 폐쇄를 요구하는 집단고충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지난달 8일 회의에서 관련 조정기간 동안 ‘훈련을 중단해줄 것’을 우리 국방부에 요청했다.

국방부 또한 이 같은 권익위 요청을 수용하면서 내년 3월까지로 예정돼 있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의 수성사격장 훈련이 잠정 중단된 상황이다.

앞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현재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 위주로 실시되고 있는 연례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연합훈련이 컴퓨터게임처럼 돼가는 건 곤란하다”고 밝히는 등 한미연합준비태세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를 위해선 실기동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가운데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우린 우리 군이 한반도에서 훈련하고 신뢰할 수 있는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현재 동맹국들과 상호 지원 가능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도 말했다.

우리 국방부는 수성사격장 문제와 관련해 지난달 9일 “훈련을 장기간 중단할 순 없다”며 “권익위의 조속하고 합리적인 조정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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