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위임통치’…김정은 현지지도 없고 간부들이 대행

  • 뉴스1
  • 입력 2021년 3월 11일 10시 57분


코멘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3일 개강한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나흘 만에 끝내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폐강사를 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총비서는 폐강사에서 “강습회를 통해 모든 책임 비서들을 재무장, 재각성, 재분발시키고 시·군 당 위원회 사업을 개선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경험이 축적되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 3일 개강한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를 나흘 만에 끝내고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폐강사를 했다고 7일 밝혔다. 김 총비서는 폐강사에서 “강습회를 통해 모든 책임 비서들을 재무장, 재각성, 재분발시키고 시·군 당 위원회 사업을 개선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경험이 축적되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올해에도 현지지도를 줄이고 ‘위임 통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김 총비서를 대리해 고위 간부들이 현지 시찰에 나서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광천닭공장 건설 정형을 료해(점검)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공사장을 돌아보며 일꾼(간부)들과 건설자들이 가금부문 본보기로 세우려는 당 중앙의 높은 뜻을 깊이 새기고 건설물의 질 보장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신문은 전날에는 김덕훈 내각 총리가 강원도 김화군의 지방공업공장 건설 준비 정형을 현지에서 료해했다고 전했다. 그는 공장들이 자리 잡을 부지를 돌아보며 당 제8차 대회가 제시한 시군 강화노선을 관철하고 지방공업공장의 새로운 기준을 창조하려는 당 중앙의 뜻을 받들어 빈틈없이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처럼 고위 간부들이 현지 시찰에 나서는 것과 달리 김 총비서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지난 1월 열린 당 제8차 대회와 2월 전원회의, 이달 처음으로 진행된 제1차 시군 당 책임비서 강습회 등 평양에서 열리는 정치 일정 외에는 공개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현지지도도 아직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새해 첫 현지지도는 당 기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작년 그는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과 발표 이후 6일 만에 1월7일 순천린(인)비료공장 건설 현장 현지지도로 첫 공식행보를 시작하며 농업을 경제난 해결의 ‘주 타격전방’으로 내세우는 기조를 확고히 했지만 올해는 3월이 되도록 잠잠하다.

김 총비서의 현지지도는 작년 경제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겹치자 크게 줄어들었다. 대신 고위 간부들이 그를 대리해 현지 시찰에 나섰다. 관영매체는 간부들이 현장에 나가 ‘지도’했다며 통상 최고지도자에게 사용하던 표현을 쓰기도 했다.

국가정보원은 작년 8월 이와 관련해 북한에서 위임통치(역할 분담)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박봉주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김 내각총리가 경제분야 권한을, 최부일 당 군정지도부 부장,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부위원장이 군사분야 권한을 이양받는 식으로 권한이 (일부) 이양됐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이 같은 북한의 통치 방식은 올해도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김 총비서가 작년 평양종합병원 건설의 ‘실패’ 경험과 계속되는 경제난 탓에 대대적인 현지지도를 일부러 피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그는 지난해 3월 대대적으로 열린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에 참가해 병원 건설을 가장 우선시하라며 10월10일 당 창건일까지 완공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김 총비서의 역점사업이었던 평양종합병원은 완성 기일을 지키지 못했고 관련 소식은 여전히 전해지지 않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