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직 마친 이낙연 ‘대선 출정식’… 보선 성적표가 첫 분수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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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회견서 ‘보선 승리’ 첫 목표로 ‘돌봄국가책임제’ 신복지정책 제안
토론회에 與의원 83명 모여
이재명, 당무위에 이례적 참석 “李대표 어려운 일 잘 해내셨다”
윤석열 관련 “지지율, 바람같은것”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이낙연 대표,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왼쪽 사진 왼쪽부터)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 사진)는 이날 이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이낙연 대표,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왼쪽 사진 왼쪽부터)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4·7 재·보궐선거 공천장 수여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오른쪽 사진)는 이날 이 대표 주재로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무위원회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우선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재·보궐선거 승리 의지를 거듭 강조하며 9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8월 29일 당 대표 취임 이후 192일 만이다.

당 대표 취임 당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20%를 넘나들며 선두를 지켰다. 그러나 현재 이 대표의 지지율은 10%대로 바뀌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이어 3위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발판 삼아 지지율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여권 관계자는 “선거에 직접 출마한 후보들 못지않게 이 대표로서도 정치 인생을 걸어야 하는 선거”라며 “특히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이 대표 지지율이 부활하느냐, 아니면 대선까지 물 건너가느냐가 달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퇴임기념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며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첫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 주장하는 ‘정권 심판론’을 겨냥해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임기가 길지 않다. 그 짧은 임기 동안 정부와 매번 싸우는 정권 심판론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한가, 정부와 협력하고 얻을 건 얻으면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대표 재임 시절의 성과 중 하나로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부산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2030년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고 성공시키려면 번듯한 국제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하는 일”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논란을 반박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 앞서 이날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민주당 국민생활기준 2030 범국민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아동수당 지급 확대 △만 5세 전면의무교육 시행 △온종일 초등학교제 △유치원 무상급식 등을 담은 돌봄국가책임제를 제안했다. 2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발표한 신복지제도의 첫 정책이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의원 83명이 참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의 퇴임 날 열린 대선 출정식”이라며 “지지율 1위는 내줬지만 여전히 유력 대선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는 세 과시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원회에는 이 대표의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례적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당무위에 거의 참석한 적이 없던 이 지사는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저도 당무위원이기 때문에 이 대표의 마지막 당무위에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일부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거대 여당을 이끄는 정말 어려운 일을 잘해내셨다”며 “그것 때문에 본인이 혹여라도 손실을 봤을 수 있지만 국민과 당을 위한 헌신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연초부터 자신의 대표 정책인 ‘기본소득’을 놓고 이 대표와 신경전을 이어왔던 이 지사가 대권을 딱 1년 남긴 날 국회를 찾아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한 것”이라고 했다. 한 여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이라는 공동의 적이 떠올랐으니 일단 내부 갈등은 피하자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해석했다.

실제로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 대해 “지지율은 바람 같은 것이어서 언제 또 어떻게 갈지 모르는 것 아니겠느냐”며 “구태정치를 하지 말고 미래지향적 정치를 해주시면 국민과 국가, 본인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대표도 기자회견에서 정치인으로서 윤 전 총장의 장단점을 묻는 질문에 “그분을 잘 모른다. 검찰총장 임명장을 받고 총리실에 인사하러 오셨던 게 접촉한 전부”라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국민의 마음은 늘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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