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경선’ 카드 던진 안철수, 국민의힘 빅매치 견제 나섰다

고성호 기자 입력 2021-01-19 16:16수정 2021-01-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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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수용 불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9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야권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경선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9일 ‘통합 경선’을 제안하면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단일화 논의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자 국민의당 안 대표가 단일화 방식을 밝히면서 다시 점화된 모습이다.

안철수, 입당 대신 '본경선 참여' 제안
안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향해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 달라”며 “기꺼이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울러 경선 참여 방식과 관련해선 “본경선에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 드린 것”이라며 “이것이 야권 전체 승리를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이는 자신을 포함한 야권 후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개방형 ‘통합 경선’을 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한 것이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대신 국민의힘 본경선에 참여해 다른 주자들과 함께 경쟁하겠다는 뜻이다. 아울러 국민의힘이 자체 후보를 확정한 뒤 안 대표와 단일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을 가진 상황에서 안 대표가 2단계가 아닌 ‘원샷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자고 제안한 셈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7일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스1

앞서 국민의힘은 안 대표가 ‘입당 불가’ 방침을 계속 밝히자 곧바로 경선 절차에 착수했다. 특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야권 단일화 선긋기에 나섰다. 18일에는 “야권 단일화는 시기적으로 애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우리 당 후보가 확정되면 이후에 다른 시장 후보와 단일화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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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안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야권 지지층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었다”고 우려했다. 자신과 둘러싼 입당 논쟁이 야권 지지자들의 실망과 피로감만 키웠다는 것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안 대표가 이번 제안을 통해 야권 단일화의 주도권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나 전 의원과 오 전 서울시장의 빅매치가 성사되면서 국민의힘에서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붙은 모습을 보이자 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견제에 나섰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안 대표의 이날 제안은 자신의 우위 구도를 계속 유지시키려는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야권 후보들 가운데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온 상황에서 보수층이 국민의힘 후보로 결집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단일화 이슈를 다시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구로구 헬스장을 찾아 관계자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 뉴스1

실제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이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출마 선언에서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 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말하자 나 전 의원이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할 자신이 있다”고 맞받아친 것이다.

또한 두 후보의 정책 경쟁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나 전 의원은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는 헬스장을 찾았고, 오 전 시장도 성동구의 성수전략정비구역 제4지구를 방문해 도시 계획 규제 혁파로 주택공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안 대표의 제안에 대해 “우리 당으로서의 절차를 다 마치고 단일화 논의를 해도 늦지 않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김종인 "후보 확정 된 후 단일화"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건 안 대표의 입장이고, 우리는 우리 당으로서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제의를 했다고 해서 수용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안 대표에 대해 “그 사람은 국민의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것이고, 우리 당 후보가 확정이 된 다음에 단일화 논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입당하지 않고 경선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 당의 당헌, 당규를 바꿔야 하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당분간 안 대표의 본경선 참여를 둘러싼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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