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에이브럼스, 서주석 만나 전작권 등 논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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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두고 고위당국자 잇단 접촉
한미훈련 상태 등 작심발언 관측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서주석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만나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문제 등 한미동맹 현안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부 임기 내 전작권 전환이 어렵다며 쓴소리를 해온 그가 퇴임을 앞두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주한미군 훈련 여건 등 한미 간 이견 사안에 대해 작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말 서 차장과의 면담에서 현 정부 임기 내 전환이 불투명해진 전작권 전환 추진 상황과 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령부 운용 2단계(FOC·완전운용능력) 검증 시기 등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미국 측은 10월 열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FOC의 내년 실시에 대해 난색을 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국군의 전투 준비태세 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전작권 전환이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해왔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달 16일 경북 포항시 수성사격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던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이 보류된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3일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먼저 요청해 서욱 국방부 장관과 비공개로 면담을 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선 차기 주한미군사령관으로 폴 라캐머라 미 태평양육군사령관이 지명되면서 퇴임이 임박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폭넓게 만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칙주의자인 그가 한국군의 훈련 준비 상태나 주한미군 훈련 여건 등에 대해 그간 보여 온 문제의식을 정부 당국자들에게 전하고 있다는 것. 한 소식통은 “퇴임 전 할 말은 다 하고 가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에이브럼스#서주석#전작권#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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