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與, 천벌 받을 짓…왜이리 명분보다 탐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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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11월 2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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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원조 ‘친노’로 불리는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은 2일 더불어민주당이 당헌을 개정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려는 것에 대해 “아무 이의 제기 없이 당헌을 정해놓고 단 한 번도 실행하지 않고 저렇게 뒤집는 것은 너무 명분 없는 짓”이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에서 3선(14대·17대·19대) 의원을 한 원로 정치인인 유 전 총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 브리핑’에 출연해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명분과 실리 중에 정치는 명분이있어야 한다”며 “최소한 이번 한 번은 그 당헌을 지켜보고 ‘아, 이 당헌 도저히 안 되겠다’하고서 그 이후에 당헌을 개정했으면 몰라도”라고 지적했다.

유 전 총장은 “그 당헌을 만들 때 문재인 당대표 시절 저도 현역 의원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이의제기가 없었다”며 “(당시) 당이 어려워지니까 명분이 워낙 강했다. 상대 당이 후보를 낼 때 내지 말아야 한다고 해왔었기 때문에 누구 하나 이의제기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정당이 후보를 안내는게 말이 되냐’이런 논쟁 끝에 결정된 것도 아니다. 아무 이의제기도 없이 그렇게 통과시켜 놓고 지금에 와서 손바닥 뒤집듯이 뒤집는 것은 너무 명분이 없는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그게 꼭 플러스 마이너스 실리적으로 따질 일이 아니고 저렇게 약속 했으면 한번은 (지켜야지)”라며 “만약 (공천을) 안하게 되면 민주당이 외연을 많이 넓힐 수 있다. 연대를 하게 될 것 아니겠나. 공당이 자기 후보 아니라고 뒷짐지고 있겠나.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보궐선거에 나올 때 민주당 후보가 아니었다. 당시는 민주당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하게 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왜 이렇게 명분 보다는 탐욕스러워지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이낙연 대표가 이런 결정을 한 이유’가 뭐겠냐?고 사회자가 묻자 “뭐 내가 아니고 당원들이 결정했다고 그럴꺼다”라고 했고, 청와대에 대해서도 “뭐 당청 분리라고 할 것이다”고 꼬집었다.

유 전 총장은 “지난번에도 비례위성정당을 저(야당)쪽에서 만드니깐 ‘아주 천벌 받을 짓’이라고 해놓고는 (민주당도) ‘천벌 받을 짓’을 했던 거 아닌가. 이번에 당헌·당규를 뒤집은 것도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커밍아웃’ 발언에 대해선 “평검사가 조금 (반발)했다고 장관이 SNS에 그런 글을 올리는 것은 경박한 짓”이라며 “지금 국가 원수 중에 트위터를 좋아하는 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밖에 없지 않느냐. 책임 있는 사람들은 SNS를 중단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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