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출신 한기호 “北 새빨간 거짓말…군필자들은 다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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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9월 29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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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TF’ 팀장을 맡은 한기호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회의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북한의 우리 국민 사살·화형 만행 진상조사TF’ 팀장을 맡은 한기호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회의에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육군 중장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 힘 의원은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북한의 통보문에 “새빨간 거짓말이다.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다 안다"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여당의 월북 주장에도 의문점을 드러냈다.

한 의원은 28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날 합참·해경 방문 결과와 36년간의 군 복무 경험을 토대로 “허구를 밝힌다"라며 문답 형식으로 장문의 분석글을 올렸다.

● 北 “80m에서 물었더니 ‘대한민국 아무개’…”

한 의원은 북한의 이런 주장에 “북한군 함정은 동력선으로 엔진이 가동되고 있었다. 파도는 약 1m쯤이었다. 표류 자는 탈진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었다. 이런 상태에서 80m 떨어진 거리에서 파도 소리와 함정 엔진 소음 상태에서 대화했다는 것은 정말 기가 막힌 새빨간 거짓말이다"라고 했다.

● 엔진 있는 동력선 앞에서 탈진 자가 도망가려 했다?


그는 “말도 좀 비슷하게 해야 믿든지 말든지 하지. 40~50m에서 10여 발을 쐈다? 배는 출렁거리고, 야간이라서 조명등밖에 없는 상태에서 표류 중인 실종자도 부유물과 함께 흔들리고 있는데 40~50m 이격 거리에서 사격하겠나? 군대 갔다 온 사람들은 다 안다. 50m 야간 사격도 얼마나 잘 안 맞는지를!”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바로 코앞에 놓고 쏜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 시신 아닌 부유물에 기름을 붓고 불태웠다 ?

한 의원은 “시신도 후 구명의를 입고 있어서 총에 맞아도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결국은 시신도 부유물이었고, 기름도 10m 떨어진 곳에서는 기름을 부을 수 없다. 40분간 불탔다면 기름도 많은 양을 부은 것이다. 시신을 태우지 않고 부유물만 태우는 데는 40분이 걸리지도 않는다. 바로 배 옆에 놔 놓고 불을 붙였다"라고 분석했다.

● 함정 정장이 저질렀다?

이에 대해선 “어찌 초급간부가 생명을 앗아가는 살해와 시신 불태우기를 할 수 있겠나? 태영호 의원과 지성호 의원은 북한 체제에서는 해군 사령관도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결국은 김정은만이 지시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했다.

● 그는 정말 월북을 하려 했을까?

한 의원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월북’도 알 수 없는 일”이라며 “해경에서는 510호 함정에서 구명조끼가 없어졌는지 알 수 없다 했고, 구명튜브도 없어진 것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월북할 사람이 구명조끼도 구명튜브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나?”라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총을 들이댄 군인 앞에서 살기 위해서는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월북했다 안 했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데 해수부와 해경이 책임을 면하기 위해서 죽임을 당한 사람에게 씌우는 것이라면 천벌을 받을 것이다"라고 비난했다.

또 “북한에서 살기 위해서 월북했다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한다"라며 “진짜 월북했다고 밝혔는데도 쏴서 죽였다면 이런 놈들의 사과가 사과인가? 그 말에 희희낙락하는 민주당은 사람의 피가 흐르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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